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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자신감···“반도체 하반기 이후 반등”

SK하이닉스의 자신감···“반도체 하반기 이후 반등”

등록 2019.01.24 16:02

임정혁

  기자

4분기 어닝쇼크에도 “일시적 둔화” 자신감“투자 줄이고 R&D 강화해 수요 증가 대비”“50% 넘는 영업이익률”···실적 조명 당부미세공정 기술전환···10나노급 양산 추진

SK하이닉스 최근 연간 영업이익률. 그래픽=강기영 기자SK하이닉스 최근 연간 영업이익률. 그래픽=강기영 기자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올해 전망을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 반등을 예상하며 그때까지 투자 비중 축소와 연구개발(R&D) 집중으로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의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에서 밝힌 자신감이 실적 발표에서 세부적으로 드러났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24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순이익 15조5400억원으로 2년 연속 연간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했고 순이익률도 38%를 거뒀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직전분기대비 13% 감소한 9조9381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 감소한 4조4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4분기에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5조1000억원을 밑돌고도 연간 실적은 순항을 이어간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문 대통령까지 반도체 업황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물을 정도였다. 당시 최 회장은 문 대통령 질문에 “반도체 시장 자체가 안 좋은 게 아니라 가격이 내려가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SK하이닉스의 실적 공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러한 내부 전망과 기조는 여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 수요 측면에서 작년까지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서버 고객들이 투자 효율 극대화로 운영 전략을 변경했다”며 “이에 따라 자체 D램 재고 사용으로 당분간은 서버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요 반등에 대해선 “PC업체들의 SSD와 모바일 업체 용량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PC SSD는 512기가바이트 이상 늘고 있고 고화질 스마트폰 용량은 128기가바이트와 256기가바이트 용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D램 제고가 쌓여 당분간은 판매 부진을 피할 수 없지만 새로운 수요가 있어 이를 만회할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으로 가장 비수기인 만큼 추가적인 재고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주로 하반기 수요에 대비하는 제품 위주로 재고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하게 ‘하반기’를 지칭해 반도체 수요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지칭한 셈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다시 수요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내부에선 시장 평균 예상치를 밑돌아 ‘어닝쇼크’라는 표현이 달리는 것에도 선을 긋는 분위기다. 또 다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관련 업계에서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이어진 실적 상승폭이 1년에도 몇 번씩 오가는 반도체 사이클을 깰 정도로 훨씬 웃돌았던 만큼 그런 것을 고려해서 봐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분위기를 종합하면 올 하반기까지는 투자를 줄이고 수요 반등에 대비한 유무형의 ‘실탄 확보’에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D램에서는 16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해 서버 고객의 고용량 D램 모듈 채용을 이끌어내고 성장성이 높은 HBM2와 GDDR6 제품의 고객 인증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미세공정 기술 전환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하기 위해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8년투자집행 실적이 약 17조원이었는데 2019년에는 전년대비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거시경기 변동성과 예상대비 시장 약세 흐름을 적극 반영해 전년대비 장비투자는 약 40% 축소할 예정”이라며 “다만 “알앤디(R&D·연구개발) 등 회사 미래를 위한 투자는 축소하지 않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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