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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스타일 따라 보고 스타일도 다르게

[김성회 온고지신 리더십]상사 스타일 따라 보고 스타일도 다르게

등록 2019.01.31 08:00

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상사와 업무 스타일을 맞추려면 ‘무엇’보다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 정치력도 강점일 수 있다. 무조건 배타시하고 거부감을 가지기 전에 상사의 강점이 정치력이라면 그를 살려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상사를 존중한다는 것은 단지 그를 마음으로 이해하고 지위 면에서 높이 바라본다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상사가 지향하는 형식을 따르고, 그에 맞춰주는 실천이 수반되어야 한다. 상사의 강점과 그가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그가 해야 할 것과 약점을 개선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지 말라.

그것이 곧 자신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사고과정을 더듬을 필요가 없이 두꺼운 보고서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모든 분야에 걸쳐 빽빽한 데이터로 채워져 있어야 열심히 준비했다고 인정하는 상사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옳고 틀리고가 아니라 다르다는 점이다. 피터 드러커는 상사의 강점을 살리는 것은 부하가 성과를 올리는 열쇠라고 주장한다. 즉 상사에게 인정받고 활용됨으로써 자신의 공헌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상사의 강점을 살리겠다는 의지만 있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상사가 알 수 있는 형태로 그것을 제안해야 한다. 상사도 인간이다. 인간이기 때문에 강점과 약점이 함께 있게 마련이다. 상사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면 상사뿐 아니라 자신도 성과를 올리게 된다. 그렇지 않고 상사의 약점을 강조하는 것은 부하의 약점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똑같이 상사의 성과를 올리는 것을 저해한다.

또한 상사도 한 인간이기 때문에 자기류의 성과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따라서 상사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무엇을 잘해 왔는가,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 그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상사를 연구하는 것도 부하의 능력이다.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말이 통하는 상사와의 소통에서도 상사의 업무 스타일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야 한다. 당신이 해낸 업무를 상사의 유형에 맞게 보고해 제대로 평가받아라. 모두 리더 유형이라면 의사소통이 너무 적지 않은지 주의해야 한다. 상사와 직접적 접촉이 적으면 부하가 손해다.

◇ 청각형 vs 시각형
피터 드러커는 일찍이 경영자를 ‘듣는 이(Listener)’와 ‘읽는 이(Reader)’ 두 스타일로 구분한 바 있다. 시각형 리더와 청각형 업무스타일이 있다. 시각형은 읽는 것에 의해 정보를 얻는 사람이고 청각형은 구두보고를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 윈스턴 처칠은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의 반응을 체크하고 정보를 얻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차이에 따라 보고 방식도 달라져야 상사와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즉, ‘듣는 이’형 상사에겐 요점만 간략하게 정리한 약식 보고서를 제출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읽는 이’형 상사는 차분하게 혼자 읽으며 검토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보고서 제출 후 나중에 배경을 덧붙이는 편이 낫다.

시각형 스타일의 상사에게 자꾸 구두보고를 시도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들은 읽은 후가 아니라면 들을 수가 없다. 반대로 청각형 리더에게 20페이지 이상의 두툼한 보고서를 갖다주면 읽어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젠하워는 한 페이지의 요약형 보고를 선호하는 스타일이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시각형으로 보좌관 성명서를 항상 문서로 작성하게 했다. 그는 초안을 훑어본 다음 문서로 피드백했다.

반면에 청각형인 프랭클린 루스벨트대통령은 문서를 낭독시킨 다음 문서에 집중했다. 당신의 상사는 어떤 유형인지 한번 탐색해보라. 보고서를 읽도록 놔주는 대신 플립북처럼 보고서를 손으로 빠르게 넘겨보자.

만일 청각형이라면 “간단히 요약해서 말해보겠습니까”라 말할 것이다. 잘 판단이 안되면 어떤 식으로 정보 받고 싶은지 물어보라.

◇ 선호 매체와 시간대

한동안 아침형 인간 바람이 분 적이 있지만 선호하는 업무스타일은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상사는 업무시작전 티 미팅을 가지는 때를 부하와 이야기 나누기 편한 시간대로 선호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상사는 일을 마무리할 무렵인 저녁에 마음을 푸근하게 풀고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C부사장은 사장이 새벽형이란 것에 맞춰 한결 성과를 높일 수 있었다. 그는 사장이 간결한 파워포인트 양식을 선호하고, 마침 6시까지 메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맞춰 그는 파워포인트로 6시에 메일보고를 하면, 사장은 그것을 읽고 7시까지 피드백을 줬다. 상사의 결정방향을 아니 그다음부터 일사천리란 이야기였다.

당신의 상사는 어떤 스타일인가. 보고시간대는 일의 성패에 생각 외로 중요하다는 것은 유능한 부하들에겐 상식이다. 상사의 게이트 키퍼인 비서를 안다면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진시황의 아들 2세황제때 이야기다. 그에게 인의 장막을 친 환관 조고가 쓴 전술이 바로 보고 시간대 활용술이었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신하에겐 보고하기 좋은 타임에 황제를 알현하도록 했고, 자신의 눈 밖에 난 신하들에겐 보고하기 나쁜 타임에 호출해 백전백패 깨지도록 한 것이었다.

이는 안 좋은 예이긴 하나 똑같은 사안이라도 상대가 마음을 열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분명 있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직장생활은 루틴하고, 또 사람은 습관적이다. 상사가 편애하는 시간대를 파악해 공략하라.

이 못지않게 커뮤니케이션 채널 또한 중요한 요소다. 어떤 상사는 카톡 이메일 등을 선호하는가 하면 어떤 상사는 그런 채널을 통한 보고를 무례하다고 여긴다. 전화 비공식 미팅 공식모임등 상사가 편안해하는 선호스타일은 사람마다 백인백색이다.

다른 상사는 안 그런데 왜 우리 상사만 까탈스러울까 하며 탓할 필요 없다. 스타일 차이일 뿐이다. 그 정도는 당신이 맞춰주라. 또 보고의 시기도 마찬가지다. 어떤 상사는 마감시한 전에 보고하는 패스트(Fast) 리포트를 선호한다. 방향을 알 수 있고 안도할 수 있어서다. 반면 어떤 상사는 그런 리포트를 성의 없다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야심만만한 S팀장을 알고 있다. 야근하며 주말근무하며 3일 앞당겨 보고하며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웬걸. 보고받은 K상무가 무성의하다는 식으로 보고를 받자 열이 뻗쳤다는 하소연이었다. 물론 속이 상할 것이다. 하지만 라면에도 덜 익은 것, 푹 익은 것, 선호하는게 있다. 단골식당, 발길 가는 식당은 손님의 그런 입맛 데이터베이스를 기억해주는 곳이다.

당신도 상사의 선호보고 스타일 데이터베이스를 기억하라. 채널, 시기, 장소 등을 맞춰주라. 그러면 성공타율도 높아질 것이다. 상사의 업무 소통스타일을 알고 싶다면? 상사가 선호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이 동일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상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메일을 보낸다면 이메일로 답하라.

페이스북 쪽지로 보낸다면 같은 수단으로 응답하라. 상사의 선택과 선호를 존중하라. 상사가 선호하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상사에 대해 알면 알수록 당신의 기술과 스타일은 더욱 더 상사와의 관계를 진전시킨다. 상사 스타일을 파악해라. 상사가 당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는가. 상사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원하는 보고 방식을 따르고 그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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