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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성큼···청소·배달부터 입는 로봇까지

[CES 2019|결산①]로봇 시대 성큼···청소·배달부터 입는 로봇까지

등록 2019.01.14 15:24

강길홍

  기자

삼성, ‘삼성봇’ 3종 케어·에어·리테일 공개LG, ‘클로이 수트봇’ 허리근력 지원용 소개네이버, 세계 최초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LG-네이버, 행사기간 중 로봇사업 협력 발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 개막일인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 개막일인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CES 2019’은 ‘로봇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전자는 두 번째 웨어러블 로봇을 소개했고, 삼성전자도 이번 전시회에서 개발 중인 로봇을 최초로 공개했다. CES에 처음 참가한 네이는 개발 중인 로봇 팔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GEMS)’을 최초로 공개하며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의 로봇사업은 차세대 AI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김현석 사장은 “로봇 사업에서 제일 중요한 게 AI 기반 로봇 플랫폼 만드는 것”이라면서 “그 플랫폼이 어느 정도 완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삼성봇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가족들의 건강과 생활을 케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변화에 주목해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선보였다.

먼저 삼성봇은 케어(Care)·에어(Air)·리테일(Retail) 등 3가지가 공개됐다.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등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도 관리해 준다.

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 케어, 에어. 사진=삼성전자 제공왼쪽부터 삼성봇 리테일, 케어, 에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공기질 센서와 연동해 집안 공기를 관리한다. 센서와 연동을 통해 집안의 오염된 위치를 파악하고 로봇이 그곳으로 이동해 미세먼지 등을 청청 관리한다.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이나 음식점, 상품매장 등 리테일 매장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고객과 음성, 표정으로 소통하면서 상품을 추천하고, 주문을 받거나 결제를 도와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의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는 근력저하, 질환, 상해 등으로 인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재활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거동을 도와준다.

고관절에 착용하는 로봇(GEMS-Hip)은 걸을 때 20% 정도 힘을 보조해 줘 걷는 속도가 20% 더 빨라질 수 있게 해준다. 무릎에 착용하는 로봇(GEMS-Knee)은 관절염 환자, 재활 대상자 등을 위한 장치로 30Kg 이상의 체중 경감 효과가 있어 사용자의 무릎 통증을 완화시킨다. 발목에 작용하는 로봇(GEMS-Ankle)은 걷는 속도를 10% 가량 빠르게 해 주고, 보행 대칭성을 25% 이상 개선해 준다.

삼성봇의 상용화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 이외의 로봇이 먼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김 사장은 “삼성봇의 상용화 시기는 아직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이번에 공개한 제품 이외의 로봇이 올해 안에 상품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에서 새로운 허리근력 지원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가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에서 새로운 허리근력 지원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로봇사업을 생활로봇, 공공로봇, 공장자동화, 웨어러블, 엔터테인먼트 등 5가지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웨어러블 로봇인 ‘LG 클로이 수트봇’ 신제품으로 허리근력 지원용 로봇을 소개했다. LG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공개는 지난해 8월 선보인 하체근력 지원용에 이어 두 번째다.

허리근력 지원용 클로이 수트봇은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이를 감지해서 로봇이 준비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펼 때 로봇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반복되는 작업에서 사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내리는 작업자들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현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는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16년 10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6년에는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그동안 선보였던 ‘안내로봇’, ‘청소로봇’, ‘홈로봇’, ‘잔디깎이로봇’, ‘서브봇’, ‘포터봇’, ‘카트봇’ 등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다

LG전자의 로봇사업은 빠르면 2020년께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로봇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까지 2~3년이 걸린다고 했는데 현재로써도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로봇팔 AMBIDEX. 사진=네이버 제공네이버 로봇팔 AMBIDEX. 사진=네이버 제공

CES에 처음 참가한 네이버도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가 공개한 로봇 팔 앰비덱스(AMBIDEX)는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 제어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퀄컴’과 함께 개발한 이 로봇에는 두뇌가 없는 대신 5G 망에 연결된 클라우드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며 실시간 제어한다.

로봇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 학자인 UCLA 데니스 홍 교수는 “네이버가 만든 로봇팔 앰비덱스는 예술의 경지”라며 “CES에 나온 로봇 중 최고의 승자”라고 극찬했다.

한편 LG전자와 네이버는 이번 행사 기간 중 로봇사업 협력을 발표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양사는 우선 LG전자의 ‘클로이 안내로봇’에 네이버의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인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을 적용해 로봇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추후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전무는 “이번 네이버와의 로봇사업 협력은 LG 로봇을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양사가 다양한 로봇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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