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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이사회 “옛 과오 씻으려면 김태오 회장이 은행장 맡아야”

DGB금융 이사회 “옛 과오 씻으려면 김태오 회장이 은행장 맡아야”

등록 2019.01.13 22:21

정백현

  기자

겸직 반대 나선 대구은행 임직원에 담화문 발표“과오에 연관된 전임 임원 등용은 혁신 그르쳐”자추위 “차기 대구은행장 육성 과정 지켜볼 것”

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제공대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오는 2020년 말까지 대구은행장을 한시적 겸직하기로 결의된 가운데 DGB금융지주 이사회가 김태오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반대하는 대구은행 임직원들을 설득하고자 담화문을 발표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 1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명의로 대구은행 임직원들에 담화문을 발표하고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결의 배경과 필요성을 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자추위는 지난 11일 김 회장을 차기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대하는 방안을 의결해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 넘긴 바 있다.

자추위는 “1년여간의 대구은행의 각종 사건사고와 대외적으로 비춰진 은행 임직원의 모습을 볼 때마다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모두의 힘을 모아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치열한 금융환경 속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은행장 선임에 대한 내부 갈등과 잘못된 정보로 인한 잡음들이 지속되면서 대구은행은 더욱 지쳐가고 그 고통이 직원들에게 전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자추위 측은 “모든 논란과 다툼을 불식시키고 새롭게 출발하는 대구은행의 선봉이 될 역량 있는 은행장 선출을 위해 여러 번의 만남과 협의를 진행해 왔고 수차례 후보자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쳤으나 이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은행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김태오 회장에게 차기 은행장 육성에 대한 책임과 함께 2020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은행장 겸직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자추위는 “김 회장을 은행장으로 추천한 이유는 대구은행이 품었던 잘못된 기업문화, 내부갈등, 파벌 싸움 등 과거의 과오를 씻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과거와의 잘못된 연결고리는 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위한 올바른 DGB를 선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한 해가 될 것이기에 귀책사유와 흠결이 있는 퇴임 임원이 은행장으로 복귀하는 모습은 대외적 신뢰와 은행의 이미지 쇄신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추위는 김 회장을 향해 “대구·경북의 자존심인 대구은행이 100년 은행으로 살아남도록 조직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정립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차기 은행장 육성을 위한 합리적 프로그램과 역량 관리를 통해 향후 최고의 은행장을 양성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구은행이 현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주주와 고객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구은행이 고객과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을 확립함으로써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전진할 수 있도록 대구은행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은행장 선발 작업의 기본 원칙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분리 선임이었기에 또 다시 겸직 결정을 내리기까지 매우 큰 부담을 느꼈다”며 “지주 회장-은행장 겸직은 의사결정 혼란과 불필요한 자원 소모 등을 막고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결의는 직원들의 의견과 은행의 대외적 이미지, 지역사회 오피니언그룹, 전임 CEO, 지역 경제계 주요 인사, 은행 이사회 등 다양한 곳에서 수많은 의견을 청취하고 토론하며 심사숙고 끝에 내린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추위는 김 회장을 향한 마지막 주문으로 “조직의 안정화와 기업문화 혁신을 이뤄달라”면서 “유능한 현직 임원들을 육성해 모두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차기 은행장을 선발하는 역할을 재차 요청하며 이사회는 요청한 임무 완수 여부를 협력하며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또 무엇보다 반발하고 있을 대구은행 직원들을 위해 “더 이상의 논쟁이나 흔들림 없이 모두 함께 합심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업무에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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