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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9-01-11 23:56

수정 :
2019-01-11 23:59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대구은행장 한시적 겸직키로

DGB금융 이사회 “적임자 찾기 어렵다” 결론
내년 12월 말까지 은행장 한시적 겸직 결의
은행 안팎 겸직 반대 여론 설득이 최대 난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제공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논란 끝에 결국 내년 말까지 대구은행장을 한시적으로 겸직하게 됐다. 그러나 대구은행 이사회 등 은행 안팎에서 김 회장의 겸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DGB금융지주 이사회 내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11일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로 김태오 회장을 최종 결정해 이를 대구은행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최종 추천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 4월 박인규 전 회장 겸 행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9개월 만에 또 다시 지주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기형적 경영 구조를 갖추게 됐다.

자추위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대구은행 이사회가 추천한 박명흠 전 은행장 직무대행 겸 부행장과 노성석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을 은행장 후보로 논의했으나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최종 후보 결정을 미뤘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김태오 회장이 대구은행장도 겸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겸직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근 조해녕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이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 의사를 전하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결국 자추위는 현재의 위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습하고 고객에 대한 신뢰를 근본적으로 회복하며 조직 안정과 통합, 미래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김 회장의 한시적 겸직이 최선의 대안이라면서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결의했다.

DGB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추천한 박 전 부행장과 노 전 부사장 등 6~8명에 대해 은행장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종합 심의한 결과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다”며 “김태오 회장이 은행장을 한시적 겸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판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쇄신과 발전을 위해서는 외부 출신인 김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후계양성을 위한 한시적 겸직인 만큼 내부 인재에 대한 철저한 경력 개발 관리와 합리적 인재 육성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차기 은행장 육성을 추가적으로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과거 하나은행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부행장까지 역임한 경험이 있으나 은행장은 처음 맡게 된다. 지난 5월 DG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지배구조와 인력 쇄신에 나서왔으나 이번 은행장 선임 문제로 인력 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현재 DGB금융 내부에서는 김 회장의 겸직에 대해 찬반 의견이 공존한다. 대구은행 이사회와 대구은행 제2노조 등은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면 박인규 전 회장 때와 마찬가지로 은행 내 권력 독점으로 고객의 신뢰 회복이 요원해질 수 있다”며 겸직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DGB금융지주 이사회와 대구은행 일부 직원들, 퇴직 임원들은 “후임을 맡을 적임자가 없다면 현직 CEO인 김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혼란스러운 지역 금융권을 안정시켜야 한다”며 김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자추위가 김 회장의 겸직을 결정하면서 대구은행장 선임을 둘러싼 공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김태오 회장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대구은행 임원후보 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은행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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