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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믿고 맡긴다···박정호 SKT 사장 미디어 사업 ‘속도’

최태원 회장 믿고 맡긴다···박정호 SKT 사장 미디어 사업 ‘속도’

등록 2019.01.08 10:18

이어진

  기자

박 사장, 美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작사 설립차세대 방송표준 기반 美솔루션 시장 공략국내 푹·옥수수 통합, 공룡 넷플릭스와 경쟁박 사장, 최태원 회장 인사로 SKB 대표 겸임新성장동력 꼽히는 미디어부문 사업확대 ‘박차’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오른쪽).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상파 푹과 자사 옥수수의 통합법인 설립에 이어 미국 지상파 방송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나선다. 미디어 분야 콘텐츠, 솔루션 시장 공략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의 인사를 통해 SK브로드밴드 대표직을 겸임하게 된 박 사장이 5G 시대를 맞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미디어 사업 공략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한 협약식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1650만달러씩 총 3300만 달러를 투자해 공동경영에 나선다. 합작회사는 1분기 내 출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포부다. 미국 방송업계는 지난해 차세대 방송표준 ATSC 3.0을 제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ATSC 3.0 환경에서는 방송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통신망과의 이종결합도 가능하다. ATSC 3.0에서는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우선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합작회사를 통해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 올해 중 미국내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를 인식할 수 있으므로,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 장비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미디어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은 올해에만 벌써 두 번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3사와 협력해 푹과 옥수수를 통합키로 했다. 옥수수는 OTT(Over The Top,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로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든지 기기에 무관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다. 푹은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를 제공하고 있다.

박 사장이 지상파와 협력해 옥수수와 푹을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은 우선 자사 OTT 옥수수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자사 서비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외부에서 20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SK브로드밴드 대표 겸임을 결정했다. 실무적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윤원영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이다. 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은 현재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을 맡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오른팔이자 그룹 내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힌다.

박 사장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할때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도시바 메모리 부문 지문 인수건과 관련해서도 최태원 회장을 밀착 보좌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미디어 사업 확대 적임자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꼽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이 미디어 사업분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성장세 때문이다. SK텔레콤의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 옥수수 등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한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디어 사업만큼은 고속 성장을 지속했다. 성장률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이다.

박 사장은 지속 미디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꼽는 것도 증강, 가상현실 기반 미디어 서비스다. 박정호 사장은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 대표 겸임 후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SK브로드밴드를 5G 시대가 요구하는 방통융합 상품을 고객에게 통합 서비스할 수 있는 1등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4일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5G시대 미디어는 가장 큰 수혜 산업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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