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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매각 관련 애매한 입장문···시장 혼란만 가중

[현장에서]김정주, 넥슨 매각 관련 애매한 입장문···시장 혼란만 가중

등록 2019.01.04 17:24

이어진

  기자

“넥슨 경쟁력 강화 방안 숙고 중”···원론에 불과일각선 매각 인정 평가···파장 확산 단초 우려도

김정주, 넥슨 매각 관련 애매한 입장문···시장 혼란만 가중 기사의 사진

김정주 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가 최근 불거진 넥슨 지분 전량 매각설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넥슨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숙고 중이라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일 불거진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을 매각한다는 언론 보도로 인해 게임업계는 뒤숭숭하다. 해외 자본에 국내 1위 게임업체가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게임산업에 높은 파고가 덮쳤다는 인식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했다.

국내 게임산업이 글로벌 기업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매각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업체는 사실상 텐센트, EA, 디즈니 등 해외 자본 뿐이기 때문이다. 경영권 프리미엄과 다른 업체들의 지분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6조원대로 이를 감내할 수 있는 국내 게임업체들은 사실상 전무하다.

넥슨은 온라인 게임의 시초라 불리는 ‘바람의 나라’ 개발사 이자 운영사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20년 넘는 온라인 게임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2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유명 게임들도 대거 선보였다. 게임업계가 대부분 도입한 부분 유료화모델도 넥슨이 시초다.

규모만 봐도 국내 1위다. 지난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흥행으로 매출 2조2987억원 영업이익 8856억원이다. 매출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성공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 1위 자리를 다시 꿰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1위 게임사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시장은 패닉 그 이상이다. 증권시장에서도 넥슨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3일 불거진 넥슨 매각설과 관련 넥슨이 보유한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는 2일 연속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넥슨 직원들의 동요도 일어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제외하고 모바일 성공작 부재로 인해 실적 우려가 나오는 상황 속에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분위기는 흉흉하다. 사모펀드나 해외 자본에 매각될 경우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시장 파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김정주 NXC 대표가 남긴 입장문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김 대표는 입장문에서 지분을 매각한다고도, 매각하지 않는다고도 언급하지 않았다. 단순히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숙고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업계에서는 “매각 추진을 부정하지 않은 것은 (매각 추진을)인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게임업계 맏형, 1위인 넥슨 지분매각이 갖는 파장을 고려하면 오히려 시장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경제계, 그리고 넥슨 임직원 모두가 김정주 NXC 대표의 또 다른 입장문을 다시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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