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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회장, 회장 후보군 4명 교체···그리고 위성호의 의심

[뉴스분석]조용병 회장, 회장 후보군 4명 교체···그리고 위성호의 의심

등록 2018.12.26 16:04

수정 2018.12.26 16:06

한재희

  기자

위 행장 “갑작스런 퇴출 통보···당황스럽다”차기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 교체에 불만 드러내조 회장 확대 해석 경계···“퇴임 임원도 후보 육성”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뉴스웨이 DB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뉴스웨이 DB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은 회장 후보 풀에 넣어 육성할 것이다”(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 지난주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위성호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의 인사를 놓고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1일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11곳 가운데 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파격 인사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모습이다.

위 은행장은 26일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며 ‘퇴출’이라는 표현으로 인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임기가 3개월 남은 시기에 인사한 것도 잘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위 은행장이 이같은 말을 전한 것은 조 회장이 회장 연임을 염두에 두고 ‘친정체제’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생각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퇴출’이라는 표현에는 차기 경쟁 구도에서 이런 ‘현직 프리미엄’을 잃게 된 데 불만을 투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고 전한 것은 내년에 있을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굳이 분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조용병 회장은 지난 21일 “이번에 퇴임하는 임원은 회장후보 풀에 넣어 육성할 것”이라며 회장 연임을 위해 유력 후보들을 ‘솎아냈다’는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회장은 ”외부에서 모셔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지만 내부 인재가 탄탄하기 때문에 그들을 회장 후보로 키워야 한다고 본다“면서 ”인사는 회장 권한이지만 사외이사의 뜻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만들어 이사회에 보고하고 토론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세대교체’라면서 “후배들을 위한 세대교체 차원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그룹에 이슈가 많아 억측과 소문에 휘말릴 것 같아 인사시기를 대폭 앞당겼다”며 ‘워낙 외부환경의 변화가 빠르고 리스크도 고려해야 하니 방향성을 정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는 위 행장이 일명 ‘남산 3억원’과 관련 위증 논란에 휩싸이며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인 점을 ‘리스크’로 판단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최근 검찰이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재수사 권고를 수용하면서 재점화 됐다. 당시 신한금융 부사장이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위 행장은 내년 3월까지 후임자인 진옥동 부사장에게 인수인계하며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면 업계에서는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권을 둘러싼 ‘제2의 신한사태’가 그것이다. 지난 2010년 경영권을 두고 다툰 전례가 있는 만큼 위 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편,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 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하는 시스템에 따라 차기 회장 후보 선임 절차가 진행되면 이들 5개 자회사 전·현직 CEO가 차기 회장 후보군에 당연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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