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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인사 키워드 ‘불황타파’···삼성·코오롱·LF·신세계 4社4色

패션업계 인사 키워드 ‘불황타파’···삼성·코오롱·LF·신세계 4社4色

등록 2018.12.14 19:13

수정 2018.12.16 10:45

정혜인

  기자

국내 패션 오너기업 4개사 임원 인사 마무리삼성패션, 전문경영인 체제로···‘안정’에 방점코오롱FnC, 오너경영체제로···패션부활 사활신세계인터는 화장품 부문 별도 대표이사 선임LF는 첫 부회장 선임하며 ‘성과 보상’ 인사

왼쪽부터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오규식 LF 부회장,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대표,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 사진=각사 제공왼쪽부터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오규식 LF 부회장,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대표,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 사진=각사 제공

국내 대표 오너 패션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이하 삼성패션), LF,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가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불황을 타개할 돌파구 마련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패션업계 1위 삼성패션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로 다시 돌아왔다. 오너인 이서현 전 사장이 삼성패션 단독 사장에 취임한지 3년만에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그 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왔던 삼성패션은 이 전 사장이 2014년부터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오너경영 체제로 사업을 해왔다. 평소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이 전 사장이 삼성복지재단으로 가면서 삼성패션은 다시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게 됐다. 이 전 사장의 후임 패션부문장으로는 박철규 부사장이 낙점됐다.

삼성패션은 오너인 이 전 사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후 며칠간 삼성그룹이 패션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에 시달렸다. 이에 이 전 사장을 도와 회사를 이끌었던 박 부사장을 패션부문장으로 선임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됐던 매각설을 잠재우고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박 부사장은 1989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1997년까지 삼성물산 의류부문 상품기획 담당자로 패션업계에 뛰어들었다. 1997년 프랑스 파리 주재원, 1998년 이탈리아 밀라노 주재원을 거친 후 2003년 제일모직으로 옮겨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장 상무로 일하는 등 해외경험도 풍부하다. 이 전 사장이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던 제일모직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사업부장을 역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패션은 시장에서 제기됐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 경험이 풍부한 박 부사장 체제에서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패션과 반대로 코오롱FnC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오너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코오롱그룹은 지난달 정기인사를 통해 코오롱그룹 오너 4세 이규호 전무를 코오롱FnC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섬유소재사업을 모태로 성장해온 코오롱그룹이 처음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오너 4세의 시험대로 코오롱FnC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그룹에서 패션사업 부활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COO는 1984년생으로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해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해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상무를 지냈고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이자 스타트업인 리베토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 능력과 추진력을 일부 인정 받았다.

코오롱FnC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젊은 이 COO를 선임해 유행에 민감한 패션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사업인 화장품을 통해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처음으로 화장품 부문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화장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대표이사를 내정했는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부문에 대표이사를 따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사업은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이 직접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 진출 5년만인 지난해 화장품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화장품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4%, 818%씩 급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처음으로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을 내놨고 주력 브랜드 비디비치가 럭셔리 화장품 시장에까지 뛰어드는 등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비디비치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120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와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이 신임 대표를 통해 화장품 마케팅과 유통 채널 확보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LF는 최근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만큼 ‘성과 보상’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2012년부터 LF를 이끌고 있는 오규식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LF가 LG그룹에서 분리된 후 처음으로 선임한 부회장이다.

오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2012년부터 LF 사업의 지속 성장을 주도하고, 업계 최고의 온라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구본걸 LF 회장과 함께 식품, 유통, 방송,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M&A와 투자를 단행하면서 기존 패션업에 국한됐던 LF의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오 부회장이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 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최근 LF가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육아사업 추진 등 이종산업 진출에 힘쓰는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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