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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김형 대우건설 사장, ‘조직안정화’ 성공 ‘가치제고’는 아직

[건설1년차 CEO성적표]②김형 대우건설 사장, ‘조직안정화’ 성공 ‘가치제고’는 아직

등록 2018.12.10 09:49

서승범

  기자

산은 가치제고 오더받았지만 주가 오히려 뒷걸음‘해외통’ 이름값 못해···취임 이후 수주 달랑 3건국내서도 난항, 수주 32%↓···내년 기대감은 존재

②김형 대우건설 사장, ‘조직안정화’ 성공 ‘가치제고’는 아직 기사의 사진

김형 대우건설 사장이 취임 첫해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는 성공했지만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향후 매각을 위해 제시한 과제인 ‘가치제고’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김형 사장은 올해 6월 11일부터 대우건설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는 업계에서 ‘해외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대건설로 입사해 건설업계 발을 들였고 현대건설 스리랑카 항만공사 현장소장(상무)을 지내다 삼성물산 CIVIL사업부장(부사장)으로 몸을 옮겼다. 또 이후에는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 부사장을 지내면서 해외업무 경험을 쌓았다.

올해 대우건설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것도 국내 건설 발주금액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사업 비중을 줄이고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 기업가치를 올려보겠다는 산은의 속내가 담긴 인사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사장은 올해 산업은행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우선 올해 ‘해외통’이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한 8건의 공사(12월 7일 기준) 중 김 사장 취임 이후 수주한 건은 총 3건에 불과하다. 금액으로 봐도 총 금액(17억1343만달러)의 11.69%(2억47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김 사장이 올해 자신의 특화 분야에서 제대로 역할을 못 한 것은 계절적인 요인과 김 사장이 취임 초 불거졌던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한 대우건설 노조와의 갈등 봉합, 지난달 진행된 조직개편 등 내부적인 일로 신경 쓸 일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성과를 올리지도 못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토목공사, 주택건축, 플랜트 등 도급증가액은 5조3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조4790억원)대비 32.63%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국내 주택·공공 발주 물량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주택 물량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련의 일들로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인 성남은행주공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패배했다. 김 사장이 직접 현장 설명회에 방문하는 등 대우건설은 수주에 열의를 보였지만 브랜드파워에서 밀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에는 ‘최악의 살인기업’ 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최근 3년간 국내 100대 건설사가 시공한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수는 289명으로 이 중 대우건설 건설 현장에서 20명(6.92%)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주가 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는 올해 낙제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4940원까지 하락한 상태로 김 사장 취임 이후 반년만에 27% 가량 급락한 것이다. 미국 증시폭락·중-미 무역갈등 등 대외적인 요인 탓이 크지만 앞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적정주가를 1만3000원대로 제시한 만큼 김 사장이 가장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부분이다.

다만 대대적인 개편을 통한 조직 안정화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전무급 임원을 물갈이 하는 등 조직쇄신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에서 플랜트 토목 리스크 등 해외 파트는 물론 주택건축 등 핵심 국내 부문 본부장급 임원까지 새 얼굴로 교체했다.

특히 대우건설 순혈주의를 깨며 외부인재도 영입해 최근 발표한 뉴비전과 중장기 전략 기존에 부합하는 조직체계를 만들었다.

김 사장에게 희망적인 부분은 올해를 끝으로 해외손실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데다 해외수주시장도 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 현안프로젝트였던 모로코 SAFI 발전소와 알제리 RDDP 발전소가 2019년 3월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에서 일부 추가원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18년 4분기를 저점으로 해당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부터는 신규 해외 프로젝트 매출 기여와 함께 오랫동안 동사 주가 할인 요인이었던 해외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등 강점이 있는 시장에서 경쟁 우위 공종을 중심으로 해외수주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주택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이 더해지면서 내년 영업이익은 15.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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