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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8년 몸담은 조기행 부회장 돌연 용퇴···이유는?

SK건설 8년 몸담은 조기행 부회장 돌연 용퇴···이유는?

등록 2018.12.06 16:26

수정 2018.12.06 16:29

서승범

  기자

임기 2년여 앞두고 갑작스레 경영 1선서 물러나SK건설 “그룹 차세대 리더 조기 발탁 차원” 설명업계선 라오스댐 붕괴 사고 관련 문책 인사로 풀이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사진=SK건설)조기행 SK건설 부회장(사진=SK건설)

8년간 SK건설을 이끌었던 조기행 부회장이 임기를 2년 넘게 앞둔 상태에서 돌연 용퇴를 선언했다. SK건설 측은 그룹 내 세대교체를 위함이란 설명이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라오스댐 붕괴사고 탓에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6일 그룹 인사를 발표하고 SK건설 안재현 글로벌비즈대표 단독대표체재를 공식화했다.

이로써 SK건설은 조 부회장 안 사장 2인 각자대표체재에서 안 사장 단독대표체재로 변경됐다.

조 부회장은 용퇴를 선언함에 따라 SK건설 경영 1선에서 물러난다. 다만 부회장직 사퇴, 계열사 이동 등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진 게 없다.

SK건설 측은 이번 SK그룹의 인사에 대해 그룹차원의 세대교체라고 풀이했다. 실제 이날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조 부회장과 같이 용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르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댐 붕괴사고와 관련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오스댐 프로젝트는 조 부회장이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2012년 수주한 사업으로 합작법인 PNPC가 진행하고 있으며 SK건설은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 약 10억 달러(1조12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사업으로 당시 해외에서 SK건설의 입지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댐의 보조 댐이 붕괴돼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는 조 부회장의 업에서 독이 됐다.

SK그룹 측은 사고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주한 라오스대사관을 방문해 구호금 1000만 달러를 기탁하는 등 사태 해결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도 일각에서 댐 붕괴가 부실시공에 따른 사고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조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커졌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고 SK건설 측이 보조댐 높이를 낮추는 등 과도한 이윤추구를 위한 설계변경 탓에 발생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때문에 언론과 건설업계 등에서는 사고 발생 이후 조 부회장의 거취가 불안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SK그룹에서도 이번 사고가 대형 인재인 만큼 국내외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도 책임자를 짚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SK건설 측은 “(우리는)그룹 세대교체로 보고 있다. 차세대 리더 조기 발탁 차원의 빅체인지 가속화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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