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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실리는 박동욱 체제···현대건설 세대교체 시작

힘실리는 박동욱 체제···현대건설 세대교체 시작

등록 2018.11.27 10:56

수정 2018.11.28 02:42

김성배

  기자

건축사업본부장·토목본부장 전격 교체12월 정기인사 아닌 11월 교체 이례적모두 1950년대생 세대교체 물갈이시각친정체제 구축···그룹도 측면 지원 나서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에 임원 물갈이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부사장급을 포함한 본부장급 임원 2명을 퇴출하고 새 인물로 교체했다. 보통 현대건설 정기임원인사는 12월인데 11월 고위급 임원 교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별도기준) 등 실적이 꺾이고 있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그룹 내 세대교체 바람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번 퇴출 임원들 보면 모두 1950년대 생으로 박동욱 사장보다 연배가 높은 인사들이다.

무엇보다 올해 1월 수장에 오른 박동욱 사장이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식으로 기존 정수현 사장 시절 사람들 물갈이에 나서고 박 사장과 손발이 맞는 자기 사람을 심는 등 박동욱 체제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27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건축사업본부장을 교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표를 낸 김정철 부사장 후임으로 김용식 건축사업부장(전무)을 본부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용식 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는 내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현대건설은 토목사업본부장도 권오혁 전무에서 박찬수 전무로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정기 인사 시즌인 12월이 되기도 전에 현대건설이 전격적으로 고위급 임원을 두 명이나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적이 곤두박칠 치거나 급박한 그룹 이슈 등이 있지 않는 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 실패 등 실적 부진의 결과라는 해석과 함께 세대교체에도 방점이 찍힌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박동욱 사장 나이가 1962년 생으로 57세에 불과하다. 대형건설 CEO들 중에선 그리 연배가 높은 편이 아니다. 반면 현대건설 전무급 이상 임원들의 경우 박 사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례가 많다.

이번에 교체되는 김정철 부사장과 박찬수 전무를 비롯해 김형일 부사장(글로벌마케팅 본부장) 김인수 부사장(신사옥추진사업단장) 서상훈 부사장(구매본부장) 등 부사장급 인사 모두 박 사장보다 연배가 높다.

박 사장이 휘하의 부하장수들을 진두지휘하기가 껄끄러울 수 있다는 뜻으로 현대차그룹 세대교체 바람에 이어 현대건설도 임원 물갈이가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사장이 자기사람 심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에 퇴출되는 임원들은 사실상 기존 정수현 사장 인물들이다. 더욱이 박 사장이 현대건설을 최선봉에서 끌어가려면 자기사람이 필요한데 아직도 현대건설 경영진 등 임원진에 자기사람을 완벽하게 심어 놨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월 정기인사 전에 미리 박동욱 체제 구축에 신호탄을 쏴 올린게 아니냐는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사장 임기가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대략 3년 임기로 2020년까지는 박 사장이 현대건설을 끌고 갈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아무래도 박 사장과 손발이 맞는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는 등 자기사람을 심어놔야 박 사장이 향후 현대건설호를 힘있게 이끌수 있기 때문. 여기에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박 사장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번 고위급 임원 교체를 재가해 줬을 것이란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때문에 연말에 있을 현대건설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상무급 이상 임원들의 대규모 물갈이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박동욱 사장이 아직 자기 사람을 모두 갖추고 경영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수년간 임원 등 구조조정에 나선 현대건설 이지만 여전히 구조조정이나 물갈이 인사가 나올 수 있다고 봐야한다. 현대건설 실적과 함께 세대교체도 관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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