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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여섯번째 상장 포기’ 얼어 붙은 코스피 IPO시장···공모자금도 급감

‘올해만 여섯번째 상장 포기’ 얼어 붙은 코스피 IPO시장···공모자금도 급감

등록 2018.11.09 17:56

이지숙

  기자

올해 ‘상장 철회’ 선언 기업 6곳···작년 2곳 대비 대폭 증가작년 4조5000억 육박했던 공모자금도 현재 6552억 불과현대오일뱅크도 회계감리 늦어지며 연내 상장 사실상 무산

‘올해만 여섯번째 상장 포기’ 얼어 붙은 코스피 IPO시장···공모자금도 급감 기사의 사진

코스피 ‘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무산되며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올해 초 SK루브리컨츠가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 뒤 프라코, 아시아신탁, HDC아이서비스, CJ CGV베트남, 드림텍 등이 연이어 상장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해 아시아나IDT, 엘에스오토모티브 단 두 곳이 공모철회를 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철회를 선언하며 상장기업 수와 공모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 공모규모는 2015년 2조4041억원, 2016년 4조2586억, 2017년 4조4484억원으로 꾸준히 늘어갔지만 올해 10월5일 기준 6552억원으로 전년대비 85.27% 감소한 상태다. 아직 두 달가량이 남아있지만 연말까지 전년수준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넷마블게임즈(공모금액 2조6617억), ING생명(1조1055억), 덴티움(8146억) 등 대어가 존재했던 것에 비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에는 공모규모 3000억원 이상 기업이 단 한곳도 없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하나제약(공모금액 1061억), 우진아이엔에스(315억), 티웨이항공(1920억), 롯데정보통신(1277억), 애경산업(1978억) 등 5곳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모규모 2조원 이상이 예상되던 현대오일뱅크도 연내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금융당국의 회계감리가 지연되고 최근 주가 폭락으로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굳이 연내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금융당국에 연내 상장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13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가 회계감리에 들어서면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증선위는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의 이익을 과다계상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측은 “상장철회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며 상장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 감리결과에 따라 상장계획이 늦어지고 있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만 여섯번째 상장 포기’ 얼어 붙은 코스피 IPO시장···공모자금도 급감 기사의 사진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이 어려워지며 올해 상장이 예상됐던 정유업계 상장은 모두 무산됐다.

SK루브리컨츠의 경우 지난 4월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받자 상장을 철회했다. SK루브리컨츠는 공모 희망가로 10만1000~12만2000원을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최하단인 10만1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장철회로 SK루브리컨츠는 2013년, 2015년에 이어 3번째 상장도전에 실패했다.

올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고 있는 HDC그룹 자회사 HDC아이서비스도 헐값 상장을 하지 않겠다며 상장을 철회했다.

HDC아이서비스는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철회신고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대표 주관회사 동의로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의 영화 배급과 극장 사업을 운영하는 CJ CGV 베트남홀딩스도 지난 6일 상장 일정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둬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상장 철회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공정한 기업가치 평가가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사 IB부문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어려운 건 맞다. 포트폴리오에 손실을 입은 기관투자자들은 IPO 매물에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수요예측이 낮게 나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자금조달이 꼭 필요한 기업이라면 상장을 강행하겠지만 여유가 있다면 시장이 좋을 때 재도전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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