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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11-15 08:15

[新지배구조-삼천리그룹③]동업자간 폐쇄적 경영…소액주주 목소리 귀닫아

폐쇄적 경영전략 주주가치 실현 소극적
올 초 주총서 소액주주·사모펀드 손잡고
배당금 증액·자사주 소각·액면분할 요구

그래프: 강기영 기자

재계에서 삼천리그룹은 동업 경영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1955년부터 63년간 창업주 고 이장균 명예회장과 고 유성연 명예회장 집안이 동업 관계를 지속하며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을 유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동업을 유지하고 있다는 면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폐쇄적 경영으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3월 삼천리의 3대 주주인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브랜디스)는 소액주주들과 함께 삼천리에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소각, 액면분할 등의 주주제안을 했다.

브랜디스 등은 “소액주주들은 지난 몇년 동안 회사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건의했지만 회사는 제대로 된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분을 모아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주주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브랜디스는 삼천리 순이익의 55.0% 가량인 주당 6000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는 삼천리의 당기순이익을 고려한 수치다. 브랜디스는 “삼천리는 매년 당기순이익 400억원(주당수익 1만1000원)가량을 올렸다”며 “수익 대비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이익배당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삼천리가 보유한 자사주 49만1620주(지분율 12.1%)에 대한 소각도 요구했다. 분할 비율 10대의 1의 액면분할도 주주제안서에 담았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은 현실화 되지 못했다. 같은달 열린 제5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으나 결국 부결됐다. 당시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의 77.3%가 참석했으며 주당 배당금 6000원 건은 찬성률 14.4%, 액면분할 건은 찬성률 23.7%, 자사주 소각건은 찬성률 25%로 출석주주의 3분의 2를 넘지 못했다.

삼천리 입장에선 한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향후 주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서 수차례 주주들과 갈등을 겪은 삼천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2009년 소액주주들은 삼천리가 삼탄 지분을 매각한 것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삼탄은 보통주 10.2%를 삼탄 측의 유상감자를 통해 1408억원에 소각했다. 818억원의 삼탄 지분을 소각해 590억원 정도의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발생햇다. 당시 세전이익의 25% 정도가 지분법 이익으로 처리됐기에 세전이익 및 순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12년에는 소액주주들과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연대해 경영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올해 초 사건도 소액주들이 주주 권리를 찾기 위해 외국계와 손을 잡은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내년에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삼천리 지분을 사들인 브랜디스는 올 초 ‘경영 참가 목적’으로 목적을 변경했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은 삼천리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경영을 지속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두 집안간 동업 규칙을 지키다 보니 주주가치 실현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선 삼천리가 폐쇄적 경영을 지속한다면 다음 정기주총에서도 주주들과의 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배당률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 주도의 우호적인 정책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브렌디스 인베스트먼트가 지난 주주총회에서 배당확대를 요구했는데 비록 부결됐으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풍부한 현금 창출력 감안시 배당확대 기대감을 가질 만 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30%의 배당성향을 가정할 때, 올해 배당은 3800원, 배당수익률은 4.1%로 기대된다”며 “향후 3년간 삼천리는 연평균 494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 배당을 늘릴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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