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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김현미-박원순···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현장에서]다시 만난 김현미-박원순···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등록 2018.11.05 14:21

수정 2018.11.05 16:49

김성배

  기자

2일 용산 미군기지 투어행사서 재회용산 기지 공원화에 간만에 목소리김현미 그린벨트 불편한듯 즉답 회피먼저 자리 뜬 박원순···갈등 불씨 여전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용산 미군 기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1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곳이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는 역사적 의미가 굉장히 크다”(지난 2일 용산 미군기지 공개투어 행사/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여긴 민족적 가치가 있는 유산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가 공원이라 국토부 관할이지만 서울시와 협의해서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국토부와) 같이 만들어 가겠다”(〃/박원순 서울시장)

남북정상회담 이후 재회한 김현미 장관과 박원순 시장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이곳 용산 미군 기지는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만큼 임대주택 등 부동산 개발이 아닌 공원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로 보인다. 이들은 대표적인 집값 잡기 정책인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수도권 주택 공급부터 삼성동 현대차 그룹 사옥(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프로젝트 등 주요 부동산 정책에서 여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이날에도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이슈에 대해 김 장관은 "오늘은 그런 이야기에 답변하지 않겠다"라며 즉답을 피해갔다.

서울시 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는 등 이미 서울 부동산 개발 이슈를 놓고 불협화음을 낸 박원순 서울 시장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장관이 진두지휘하는 국토부는 지난 9·13 부동산대책을 발표, 서울과 수도권 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해 대규모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강조했다. 이후에도 직권 해제도 검토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주택 공급을 주요 카드로 활용할 태세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절대 불가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 10월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범위에서 서울시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그린벨트 해제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대안으로 도심 빌딩 일부를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으로 만드는 방안까지 내놓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은 땅값만 10조원이 넘는 서울 삼성동 GBC프로젝트를 비롯해 여의도·용산 통개발. 공시지가 결정권한 등을 갖고도 여러차례 이견을 보인 사실이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이렇듯 정책 등 이들간 불편한 듯한 분위기가 풍기는 장면도 이날 연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미 장관이 진행한 용산공원 버스투어에서 김 장관의 행사 모두발언 후 뒤늦게 참석했다가 첫번째 식순행사 후 행사장을 빠져나간 박 시장의 행보도 이를 방증한다는 시각이다.

향후 터질 가능성이 있는 뇌관들도 적지 않다. 8월 용산과 여의도 통개발 발언으로 서울집값 상승에 불을 지핀 박원순 서울시장의 독자행보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선거직 지자체장인 박 시장의 경우 개발이익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흥해야 한다는 고심이 '통개발' 발언으로 이어졌던 만큼 언제든지 잠룡으로 불리는 그가 서울 개발사업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서울 집값 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김현미 장관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처사가 되고 만다. 이들간 갈등의 불씨가 아직 여럿 남아있다는 뜻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용산기지를 서울시과 국토부가 함께 공원으로 계획하고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한 방향성으로 가야 정책이 성공한다. 그러나 박 시장과 김 장관이 동상이몽이 적지 않은 만큼 향후 개발 등 정책 합의를 어디까지 하게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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