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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등록 :
2018-09-13 07:48

시중은행, 특허전쟁으로 번진 ‘디지털 퍼스트’

시중銀 특허 대부분 마케팅 활용 지식재산권
기술 배타적 사용권이 차별화된 서비스 결정

사진=연합뉴스 제공

시중은행이 ‘디지털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특허 전쟁에 나섰다. 고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앞선 기술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며 경쟁우위를 차지하려는 전략이다.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특허출원과 등록 건수는 총 632개다. 이 중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디지털금융 관련 신기술 특허는 우리은행 36건, 신한은행이 20건, 농협은행 14건, KEB하나은행 9건, KB국민은행 2건 등 모두 81건이다.

시중은행이 보유한 특허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가 아니라 컴퓨터·인터넷 등 ICT를 이용한 영업 모델, 마케팅 기법 등에 관한 지식재산권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생체인식 기술이 발전하고 핀테크 기술이 한층 심화하면서 이를 이용한 고객 서비스 기술 특허가 줄을 이었다.

시중은행은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통해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며 디지털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쏠(SOL)’은 가상의 영업점을 구현하며 KB는 '리브똑똑(Liiv TalkTalk)'에서 음성이나 채팅을 통해 대화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공개할 '위비톡 3.0'은 카드단말기가 필요 없는 오프라인 '앱투앱' 결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이 특허경쟁에 나선 것은 기술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것이 다른 은행과의 서비스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메신저 대화를 통해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리브똑똑' 기술 특허를 출원했으나 우리은행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뱅킹서비스인 '소리'(SORI)가 개발된 상황에서 통상의 지식수준으로 쉽게 발명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심사 단계에서 거절당하기도 했다. 이후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특허를 취득할 수 있었지만 다른 기술보다 앞서지 않으면 고객 서비스의 구멍이 생길 수 있어 은행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허기술을 통해 미투상품이 없어지고 차별화된 서비스 기술이 많이 나올수록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 경쟁 우위에 서는 것이 미래의 영업력을 올리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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