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의 잇따른 노조 설립에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다른 대형 게임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넥슨 발(發) 노조 설립 러시가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사실 노조의 존재는 기업 입장에서 전혀 달갑지 않다. 거칠게 따져 봐도, 노조의 요구에 응하다보면 회사의 비용만 늘어날 뿐이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주 52시간’ 근로제도가 시행되고 근로자들이 임금 수준보다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크런치 모드’에 시달리는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은 앞으로 수많은 노조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개발직군 근로자들의 고통이 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는 물론 중소·중견 게임사들의 근로자들의 업무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게임사들의 혹독한 업무강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노조설립의 배경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대형 게임사들은 수 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게임산업 전체의 위상과는 별개로 개발자들의 업무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두 경험해 봤다는 한 개발자는 “개발자들 스스로가 밤샘, 야근, 주말근무 등을 당연하게 인식해왔다”면서 “창작자라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가 세분화되면서 대부분의 개발자들의 생각도 워라밸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게임을 만드는 풍토가 업계에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의 노조 설립은 스스로 고된 업무를 마다하지 않았던 시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근로자들의 바램이다. 게임업체 경영자들은 노조 설립을 막아서는 안된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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