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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연봉 톱10’ 대부분 전문경영인

[NW리포트-오너家 보수 실태⑤]美·日, ‘연봉 톱10’ 대부분 전문경영인

등록 2018.09.15 08:33

강길홍

  기자

美, 오너 경영자 2명 일본은 오너 없어韓, 수백억 배당에 연봉까지 스스로 챙겨보수 산정 기준과 방법 등 공시 강화해야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해외와 비교하면 국내 오너일가 경영진이 전문경영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한‧미‧일 3국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의 지난해 결산 기준 보수 총액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보수 상위 10명 중 6명(고 구본무 LG 회장 제외)이 오너일가 경영자였다.

반면 미국은 보수 상위 10명 중 전문경영인이 8자리를 채웠다. 일본은 보수 총액 톱10을 모두 전문경영인이 차지했다. 다만 상위 10명의 보수 총계는 한국(1006억원)이 미국(5091억원)과 일본(1306억원)보다 적었다.

일각에서는 오너 경영자가 기업의 주인인 만큼 전문경영인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식회사의 오너 경영자도 기업의 완전한 주인은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높이는 것은 나머지 주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것이다.

또한 오너 경영자는 소유 주식에 따른 배당을 받는다. 실제로 주요그룹 총수들은 연봉보다 높은 배당금을 받는다.

일찌감치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총 3063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887억원, 최태원 SK 회장은 659억원, 고 구본무 LG 회장은 253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은 155억원, 허창수 GS 회장은 103억원을 배당받았다.

이건희 회장은 연봉은 한푼도 받지 않았지만 배당소득 만으로 수백억원의 연봉을 챙기는 다른 그룹 총수들 보다 높은 소득을 올렸다. 해외에서도 기업의 오너일가는 대부분 급여보다는 배당을 통해 더욱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등기임원 보수는 주주총회에서 한도총액만 정해주고 기업들이 스스로 결정한다. 기업들은 임원 보수를 이사회에서 투명하게 결정한다고 설명하면서도 책정 기준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또한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대표이사다. 즉 오너 경영자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연봉을 ‘셀프 책정’하는 셈이다. 임원보수의 산정 기준을 명확히 해서 연봉과 함께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개혁연구소는 “단순히 개별보수를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수 산정기준과 방법에 대한 공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성과급의 경우 해당 금액의 계산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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