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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진희선 부시장님, 너무 많이 나가셨습니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진희선 부시장님, 너무 많이 나가셨습니다

등록 2018.08.29 16:22

이보미

  기자

진희선 부시장님, 너무 많이 나가셨습니다 기사의 사진

부동산은 심리전이라고들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동산불패’ 심리가 뿌리 깊어 정부의 갖은 규제에도 자금이 부동산 재테크로 가장 쉽게 몰려든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한해가 지나도 여전히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말이 많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싱가포르 순방중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을 언급한 이후 이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서울 전체가 전방위적으로 크게 올랐는데, 이중 여의도가 있는 영등포구가 가장 많이 올랐고, 용산구는 3번째로 많이 올랐다.

일이 커지자 박 시장도 불이나케 진화에 나섰다. 여의도·용산 통개발 계획을 전격 보류한 것. 본인 발언의 영향력을 인지하고 ‘오락가락 행정’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감수하고 용기를 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튿날 진희정 부시장이 박 시장의 사태 수습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한 종편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의도·용산 통개발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

진 부시장은 부동산 안정기에는 도시관리 마스터플랜이 큰 영향이 없지만 이번에 상승기에는 그 부분이 영향이 있기 때문에 계획을 유보했고, 부동산이 안정화가 된다면 이 부분을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진 부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사회자도 연신 고개를 갸웃거렸다.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동의하지 않는데 계획은 보류했고, 이에 대해 결국 부동산 상승기라서 영향을 미쳤다니. 이 얼마나 앞뒤 안맞는 발언인가.

또한 서울시 행정 조직의 실무를 총괄하고 대통령이 임용권을 갖는 차관급 정무직 국가공무원으로서 이 얼마나 무책임한 발언인가. 가뜩이나 집값 안정에 혈안이 된 정부와 여의도·용산 개발 호재를 예고한 지자체의 엇박자 행정으로 시장이 큰 혼란을 빚다 궤를 함께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책임 부정이라니.

일각에선 진 부사장이 박 시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국에 집값 상승에 대한 책임은 부정하고, 여의도·용산 개발 추진에 대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나서니 말이다.

서울시 부시장은 시장의 역할을 보조하고 시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지, 무작정 시장 편을 드는 자리가 아니다. 서울 시장이 잘못된 방향성으로 시장이 혼란을 빚었다면 용기 있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서는 게 부시장의 책임 행정이 아닐까.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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