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13℃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1℃

  • 강릉 18℃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1℃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3℃

  • 전주 12℃

  • 광주 12℃

  • 목포 12℃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5℃

  • 창원 14℃

  • 부산 15℃

  • 제주 12℃

모험자본 아무리 강조해도···올해 ‘발행어음 3호 증권사’ 물건너가나

모험자본 아무리 강조해도···올해 ‘발행어음 3호 증권사’ 물건너가나

등록 2018.08.21 07:46

이지숙

  기자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발행어음 인가 신청 자진 철회3호 유력하던 KB증권, 직원횡령 건에 인가 신청 늦춰져

발행어음 3호 증권사 탄생이 또 다시 진통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9개월이 흘렀지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이후 세 번째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증권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초대형IB 육성방안’을 발표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게 1년 이하의 어음을 자기자본 최대 200% 범위 내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통해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또한 지난 7월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초대형IB 증권사들은 각종 사건사고에 발행어음 인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하반기 KB증권이 사업인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가 신청이 더뎌지고 있다. 또 다른 초대형IB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당분간 발행어음 인가가 불투명해졌다.

삼성증권은 지난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17년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에 대해 시장상황 및 회사여건 등을 고려해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는 배당사고 관련 제재 확정으로 결격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정례회의에서 4월 발생한 삼성증권 배당사태와 관련해 삼성증권에 업무 일부 정지 6개월과 대표 직무정지 3개월 제재 등을 확정했다.

삼성증권 측은 “인가 재신청 여부 등 인가와 관련된 사항은 향후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의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로 인해 심사가 보류됐다.

KB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3호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됐으나 ‘직원 횡령’ 사건으로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앞서 KB증권은 2016년 5월 합병 전 현대증권이 받은 제재로 인한 신사업 인가 금지 기간(2년)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차례 인가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유예 기간이 끝나며 KB증권은 7월 내에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접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직원 횡령 건이 불거지며 계획이 틀어졌다.

KB증권은 7월초 자체 내부통제 점검에서 한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서 3억원대 돈을 횡령한 사실을 발견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또한 해당 직원을 면직처리하고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발행어음 신청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 횡령건과 관련해 제재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KB증권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재 결과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권사가 신청을 하더라도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한없이 늦춰지며 각 증권사의 발행어음 관련 인력도 본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철회한 삼성증권은 현재 10여명의 인력이 종합금융투자팀에서 근무 중이다.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관련 인력을 축소하지 않고 초대형IB와 관련해 증자한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행하는 운용업무 중 일부를 이관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7명으로 꾸린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이 10여명으로 축소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팀조정 과정에서 인원이 축소됐으나 본부장, 팀장 등이 모두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공정위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