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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힐링 선사하는 낭만 클래식'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여유, 힐링 선사하는 낭만 클래식'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등록 2018.08.13 19:18

강정영

  기자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지휘자 서진지휘자 서진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로맨틱한 클래식 음악으로 달래보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48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8월2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올해 총 4회에 걸쳐 진행된 대구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이날 무대는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서진이 지휘봉을 잡고, 유럽 메이저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한국인 금관 수석인 호른 연주자 김홍박이 협연자로 나선다.

첫 무대는 모차르트가 완성한 최초의 오페라인 '후궁으로부터의 도주' 서곡으로 문을 연다. 터키의 태수에게 붙잡혀 후궁에 갇힌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오

호른 김홍박호른 김홍박

페라는 1782년 초연됐다. 황제 요제프 2세에게 독일어 오페라 작품을 의뢰받은 모차르트는 당시 빈에서 유행하던 터키풍의 흥겨운 선율과 리듬으로 이 곡을 가득 채웠다. 터키라는 이국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심벌즈, 피콜로 등의 악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했고, 징슈필(독일어로 된 노래와 대사가 있는 음악극) 형식을 따른다.

서곡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여주인공 ‘콘스탄체’가 연인 ‘벨몬테’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아리아 선율이 서곡에서도 등장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 독일 후기 낭만음악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이하 R.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제1번'을 호르니스트 김홍박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뮌헨 궁정관현악단 호른 수석 ‘프란츠 슈트라우스’의 아들인 R. 슈트라우스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명연주를 듣고 자라며 호른에 남다른 애착을 두고 있었다. 그런 그가 열여덟 살 되던 해, 아버지의 예순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쓴 곡이 바로 이 작품이며, 촉망받는 젊은 작곡가 R. 슈트라우스의 패기와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한껏 깃든 '호른 협주곡 제1번'은 고전주의를 동경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독창성이나 대담함보다는 보수적인 작풍을 보인다. 동시에 선배 작곡가인 슈만이나 베버를 연상시키는 필치가 드러난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단 없이 연주되어 마치 하나의 악장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작은 규모의 곡이지만, 전체적인 통일성과 집약성이 뛰어나다. 또 오케스트레이션의 신선한 시도에서 훗날 관현악법의 대가로 칭송받게 될 그의 탁월한 재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 곡을 연주할 김홍박은 서울대학교 기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연주자과정,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필립 파카스 어워드 2위, 일본 국제 관악·타악 콩쿠르 1위 및 전 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그는 국내는 물론 일본과 유럽의 저명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에 올랐으며 독일, 스위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의 음악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수석, 스웨덴 왕립 오페라 제2수석을 비롯해 런던심포니, 로열스톡홀름필하모닉, 트론하임심포니 등에서 객원 수석을 역임한 그는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석이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밖에 월간 '객석' ‘2015 차세대 젊은 예술가 12인’, '포브스 코리아 2030 파워리더 30인’에 선정된 바 있고, 2016년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음악부문 신인예술가상을 수상했다.

'여유, 힐링 선사하는 낭만 클래식'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기사의 사진

끝으로 러시아 낭만주의의 계보를 잇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이 이날 연주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세 곡의 교향곡 중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이 작품은 라흐마니노프가 제1차 러시아 혁명 직후 불안정한 국내 정세를 피해 독일 드레스덴에 머물던 중에 만들어졌다. 첫 교향곡의 참패 이후 10여 년 만에 완성해 1908년 초연된 “교향곡 제2번”은 전체적으로 라흐마니노프다운 어법을 들을 수 있다. 서정적으로 폭넓게 곡을 펼쳐 나가는 대목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도 비슷하다.

총 4악장 구성이며, 이 중 제3악장이 이 곡에서 가장 애청된다. 특히, 제3악장의 로맨틱한 주선율은 1976년 발표된 팝 가수 에릭 카멘의 노래 ‘네버 고너 폴 인 러브 어게인(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으리)’에 차용되면서 팝송의 인기와 더불어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역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지휘를 맡은 서진은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원 지휘과를 최우수로 졸업하고, 2007년 크로아티아 제4회 로브로폰 마타치치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파판도푸르 현대음악상을 수상했다. 깊이 있는 해석과 열정적인 연주로 국내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는 브르타뉴심포니, 브란덴부르크심포니, KBS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다. 현재 과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뿐만 아니라 크로스체임버오케스트라, 헬로 셈(Hello! SEM) 오케스트라 지휘자로도 활동 중이다.

공연에 앞서 서진 지휘자는 "대구시향과 오랜만에 다시 무대를 꾸미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요즘 같은 때, 아름다운 선율미를 만끽할 수 있는 낭만음악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힐링의 시간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시향 '제448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학생석 5천원이다. 국가유공자 및 그 배우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는 50% 할인,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30% 할인, 예술인패스 소지자 및 만 24세 이하는 20% 할인,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및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위치한 대구공연정보센터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 외에 8월21일 오후 6시까지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하반기 7개 공연을 패키지로 구매 시에도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공연 당일 반드시 할인에 대한 증빙자료를 지참하여 제시해야 한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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