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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빗썸 지분 확대하자 주가 폭락···‘셀프’ 고평가 논란 재점화

비덴트, 빗썸 지분 확대하자 주가 폭락···‘셀프’ 고평가 논란 재점화

등록 2018.08.10 05:01

수정 2018.08.10 17:57

서승범

  기자

최대 9000억 평가해 300주 200억에 매입농협銀과 실명계좌 재계약 불발·협상도 난항글로벌 마켓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떨어져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비덴트가 최근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3%를 205억원을 주고 매입한 것을 두고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빗썸에 대한 가치를 최대 9000억 가량으로 평가해 주당 6840만원을 주고 매입했지만 이후 빗썸은 국내 은행권과 실명확인 계좌 재계약도 불발되고 거래량도 줄어들어 글로벌 마켓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비덴트는 지난 달 26일 공시를 통해 주식회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주식 300주를 총 205억2000만원에 양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매입을 통해 빗썸 지배력을 키워보고자 함이다. 비티씨홀딩컴퍼니는 빗썸의 최대주주로 지분 75.99%(311만5764주)를 보유하고 있다.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3%를 인수함에 따라 빗썸 지분 약 2.28%를 취득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빗썸이 보유 가상화폐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잦은 서버오류·해킹 논란 등에 따른 거래량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기업가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가치 평가가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이뤄졌지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양측이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기 때문에 당시에 ‘셀프 평가’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덴트는 비티씨홀딩컴퍼니의 대주주로 있고 비티씨홀딩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다시 비덴트의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비덴트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김재욱 대표는 지난 4월까지 비티씨코리아닷컴의 대표이사이기도 했다.

외부평가기관인 상록회계법인 측도 “제시자료에 대한 증빙확인 및 외부조회 등 제시된 자료 진위 및 적정성 확인을 위한 충분한 절차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제시된 자료에 변동사항이 발생하거나 제시된 자료가 사실과 다른 경우에는 그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그 차이는 중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분 매입 이후 빗썸의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서비스 재계약 협상 불발, 더딘 거래량 회복세로 인한 글로벌 마켓순위 저하 등 악재가 발발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다시 재점화됐다.

9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서비스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서비스는 본인 확인된 이용자의 은행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동일 은행계좌 간 입출금만 허용하는 서비스다.

현재 빗썸은 이용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에 대한 이자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NH농협은행 측은 예탁금을 에스크로(특정금전신탁)로 분류하면 오히려 보관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자는 따로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NH농협과의 협상이 불발되면 빗썸으로써는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는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로 직결된다는 게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설명이다. 만약 빗썸이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신규 고객 유입 감소는 물론 기존 고객들의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실명확인 계좌를 받지 못하면 법인계좌까지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앞서 당국은 거래소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3개월 이하 주기로 확인하고, 금융회사가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취급업소와의 금융거래를 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빗썸의 실명확인 계좌 신규 발급은 이달 1일부터 막혔고 기존 실명확인 계좌 이용도 이달 말까지만 한시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이 탓에 가상화폐 가격 하락과 해킹, 홈페이지 에러 등으로 폭락한 거래량도 미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거래량 세계 1위를 다시 탈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거래소 가운데 24시간 거래량으로 따진 빗썸의 순위는 12위다.

빗썸이 여러 악재들로 실적 둔화가 예상되면서 비덴트의 주가는 좀처럼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빗썸의 실적 둔화는 곧 비덴트의 지분법수익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9일 종가 기준 비덴트의 주가는 1만 1500원으로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을 매입한 이후 11거래일 만에 19.2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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