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KRX이사장 “코스닥 활성화 방안 이행···자본시장 성장 기반 구축할 것”(종합)

내부자 거래예방 시스템 구축

북한 자본시장 설립 추진 대비

“자본시장 혁신위해 관심 달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공시대리인제도 확대 도입 및 단일가매매 시간 단축, 내부 내부자 거래 예방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 이행과 자본시장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16일 한국거래소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스닥 활성화 방안 이행 및 자본시장 성장기반 조성 계획을 밝혔다.

우선 거래소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공시대리인 제도 도입 방안을 검토한다. 공시대리인 제도란 코스닥 상장기업이 희망하는 경우 법무‧회계‧컨설팅법인 등 외부전문기관에 공시업무를 위탁하여 수행할 수 있는 제도로 현재는 외국기업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소규모 기업의 공시담당자들은 통상 재무 혹은 IR 등의 업무를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업무 과중이 불확실공시를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며 “법무법인, 회계법인과 같은 전문 기관이 코스닥기업의 공시업무를 대행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시정보의 신뢰성·투명성 제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예정기업이 신규상장 추진 과정에서 상장 장애요인을 스스로 해소할 수 있도록 심사 프로세스를 기업 친화적으로 개선한다. 정 이사장은 “상장 예비 기업에게는 사전 컨설팅을 강화학 심사 종료 단계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신속이전상장 때 적용되는 기업계속성 심사 면제요건을 명확하게 정비해 우량 코넥스 기업의 활용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KRX 300과 KRX Mid 200지수에 편입된 코스닥기업의 해외IR 개최와 코스닥 상장기업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확대도 확대한다. 코스닥 상장기업 기술분석보고서는 올해 초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시행됐으며 올해 6월 기준 30건의 분석 보고서가 발간됐다. 7월부터 매달 50~60개 발간을 통해 연말까지 약 400건 보고서 발간 예정이다.

하반기부터 시가 단일가 매매 시간 단축도 추진한다. 그는 시가단일가매매시간(8시~9시) 동안 대부분의 호가가 접수 개시와 종료 시점에 집중되고 있고 호가 접수 시간이 전일 종가로 거래하는 종가매매 시간과 중첩돼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시가 단일가매매 시간을 적정수준으로 단축하고 시간외 종가 매매도시간도 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축 시간은 투자자 거래패턴, 해외 사례, 업계 의견 등을 감안하여 합리적 수준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단 정규시장 30분 단축에 대해서는 “정규시장 연장의 경우 도입된지 2년이 안돼, 원상복귀하기엔 이른감이 있고 투자기회제약 등 증시활력도 떨어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실제 정규시장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매주 만기가 도래하는 Weekly옵션 상품도 금융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하반기 도입한다. Weekly옵션은 매주 만기가 도래하므로 매월(Monthly) 만기가 도래하는 일반 코스피200옵션에 비해 최종거래일 변동성이 작아 저렴하고 정밀한 헤지를 할 수 있다.

아울러 공매도 조사반을 구성해 공매도를 이용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무차입 공매도 의심거래 등을 집중 조사 중이며 향후 금감원의 공매도 전담조사반 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공매도 관련 불공정행위 근절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대량의 착오주문을 막기 위해 1회당 제출가능한 호가수량 제한 기준도 기존 상장주식수의 5%에서 1~2% 수준으로 강화한다.

상장사 임직원의 자사주 거래내역을 해당기업에 통보하는 K-ITAS(K-아이타스)를 구축하고 상장사 참가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K-ITAS는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상장법인 임직원의 정보를 거래소 시장감시 시스템에 등록하고 자사주 매매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상장법인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개인정보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할 순 없지만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정지원 이사장은 “종합 정보데이터플랫폼 구축 및 북한 자본시장 설립 추진에 대비 실무연구반을 조직하고 자본시장 개설 관련 제반 여건을 검토해, 여건 성숙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