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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8-07-11 16:12

‘돌파구 마련하자’ 패션업계 IPO 붐

성장동력 마련 위한 자금 조달 차원
까스텔바작·엔라인 등 상장 추진 중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왼쪽)과 파리게이츠의 여름 화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패션업계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시장 자체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고 못하고 있어 자금 조달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 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정하고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까스텔바쟉은 프랑스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이 2015년 3월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다. 패션그룹형지는 원래 까스텔바작 글로벌 상표권만 보유했다가 지난해 아예 프랑스 본사를 인수하고 이를 물적분할 해 별도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0.26% 증가한 8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4.37% 성장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골프웨어 시장이 최근 크게 성장하면서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볼륨을 더 키운다는 목표다. 패션그룹형지는 까스텔바작을 통해 골프웨어, 액세서리 등의 사업을 전개 중인데 올해부터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까스텔바작이 상장을 마무리 하면 패션그룹형지 계열사 중 형지I&C, 형지엘리트에 이은 세 번째 상장사가 된다.

골프웨어 전문 제조업체인 크리스에프앤씨도 지난달 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으로 연 내 상장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상장을 통해 중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크리스에프엔씨는 코스닥 상장사 필링크의 자회사로 핑,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 에디션 등 다양한 골프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 4월부터는 영국 고급 골프의류 브랜드 세인트앤드류스의 국내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8% 성장한 2811억원, 영업이익은 31.40% 증가한 463억원을 기록했다.

여성 의류 쇼핑몰 ‘난닝구 (NANING9)’를 운영하는 엔라인도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난닝구는 이정민 엔라인 대표가 2006년 출시한 여성 의류 브랜드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10% 증가한 1041억원, 영업이익은 4.64% 늘어난 88억원이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이랜드그룹도 중장기 자본 안정화 방안 중 하나로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의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랜드월드는 미쏘, 후아유, 스파오 등 SPA 브랜드와 로엠, 투미, 클라비스, EnC 등 여성복 브랜드, 뉴발란스와 같은 스포츠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내년 상반기 이랜드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친 직후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을 분할해 프리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패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상장에 나서는 것은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다. 국내 패션 시장이 내수 둔화 장기화 때문에 지속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을 전개하거나 해외 시장에 진출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자체가 둔화한 상황에서 패션기업의 상장이 성공하려면 회사의 전문성과 지속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는 브랜드력이 중요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상스포츠 의류 기업 배럴과 여성복 회사 패션플랫폼이 증시에 데뷔했다. 배럴은 국내 래시가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월 상장 직후 지난달 말까지 우상향 했으나 최근 다시 주가가 2만원선 밑으로 주저 앉았다. 여성복 ‘레노마레이디’와 ‘보니스팍스’ 등을 전개하는 패션플랫폼도 지난 2월 스팩 합병 상장을 통해 상장했으나 최근까지 주가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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