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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美국적 때아닌 관심 왜?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美국적 때아닌 관심 왜?

등록 2018.07.11 07:46

수정 2018.07.11 08:16

임정혁

  기자

미국발 ‘철강무역 장벽’ 유럽 확산···수출길 막혀미국 시장 확대 일시정지···‘미국통’에 관심 집중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美국적 때아닌 관심 왜? 기사의 사진

미국발 ‘철강 무역장벽’이 유럽까지 번지면서 세아제강을 이끄는 이휘령 부회장의 미국 국적이 눈길을 끈다. 세아제강이 미국 법인을 활용해 수출 징검다리를 놓아온 만큼 ‘대미통’으로 불리는 이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받는 중이다. 반면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갑질 폭로’에서 불거진 미국 국적 등기이사의 사회적 공분이 일어난 터라 이 부회장의 책임 의식이 더욱 막중해졌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휘령(56) 부회장의 국적은 미국이다. 지난해 이 부회장의 보수 총액 6억5000만원 가운데 기타 근로소득(1900만원) 산정 기준에서 외국인 단일과세(건강보험료)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상근이사로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세아제강 경영에서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이밖에도 이 부회장은 계열사인 세아스틸 아메리카(SeAH Steel America, Inc), 스테이트파이프 앤 서플라이(State Pipe & Supply, Inc.), 이녹스 테크(Inox Tech S.p.A.), 세아스틸 인베스트먼트 아메리카(SeAH Steel Investment America, LLC), 세아씨엠에서 비상근 이사를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세아제강이 이 부회장의 승진을 알리면서 미국 국적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세아제강은 이 부회장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경험과 전문적인 시장정보를 토대로 세아제강의 수출 전선을 책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밝은 인사임을 밝혔지만 국적은 드러내지 않았다.

미국 국적을 단순히 비판할 것은 아니지만 병역 회피 목적이었는지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만큼 회사 차원에서 알리지 않았다는 추론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세아제강 관계자는 “예전부터 공시를 통해 국적 사항을 알려왔다. 회사차원에서 국적을 숨겨왔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 부회장의 국적과 미국 사업을 연결해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미국 수출 관련 현안을 집중해 살피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1962년 미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UCLA대학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했다. 세아그룹 창업주 이종덕 명예회장의 장녀 이복형 씨의 장남으로 세아그룹 ‘오너 3세’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세아그룹 태동기 핵심 인물인 이병준 회장이다. 대학 졸업 후 이운형 세아그룹 전 회장의 권유로 세아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수출 담당 상무이사와 영업 부문장을 거치는 등 주로 해외 업무에 주력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미국 현지법인 지휘를 비롯해 수출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무역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트럼프와 힐러리 관계없이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예고하고 일찌감치 미국 강관공장을 인수하는 등 국제 정세에 밝은 인물로 분류된다.

문제는 세아제강 강관의 미국 수출길이 철강 무역 장벽으로 막혔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미국의 안보 침해를 막는다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10~25%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 상무부는 미국에서 충분한 양과 품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국가안보 위협이 없다면 해당 품목을 232조 관세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세아제강 미국 법인(SSUSA)은 지난달 11일 철강 관련 조치와 관련해 미국 상무부에 유정용강관(OCTG)을 관세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세아제강 미국 법인이 2016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철강생산을 시작하는 등 이 부회장을 통한 현지 시장 확대에 집중했지만 ‘일시 정지’된 셈이다.

세아제강이 품목 제외를 받지 못하면 국내 기업의 미국 철강 수출은 미국과 합의한 평균 수출량의 70% 수준 내에서만 가능하다. 세아제강의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매출 기준 30%에 이르는 등 실적과 직결돼 이 부회장의 머리를 복잡하게 할 참이다.

정 연구원은 “세아제강의 미국 수출 재개는 4분기에 가능할 것”이라며 “건설투자부문도 가파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한편 세아제강은 올 2분기 매출 4950억원에 영업이익 209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9.2%와 영업이익 4.7% 감소의 성적표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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