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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의 친구, 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

환자들의 친구, 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

등록 2018.07.05 21:47

강정영

  기자

환자들의 친구, 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 기사의 사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경제적, 심리적, 환경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위해 대부분의 대학병원에는 사회사업팀을 운영한다.

대학병원 사회사업팀의 역할은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나 기타 환경적인 문제에 대하여 상담하고 자원연계 등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와 사회복귀를 돕는 일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회사업팀은 원목실에 소속돼 기본적인 사회사업팀의 역할에 신부, 수녀가 함께 가톨릭정신에 입각한 전인적치료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사회사업팀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발굴은 주치의로부터 시작된다.

환자에 대한 사회사업팀의 개입은 환자의 입원과 함께 이루어지는데, 입원이나 장기 외래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주치의가 사회사업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회사업팀으로 협진의뢰를 한다.

사회사업 대상자는 직원들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외부에서부터 사회사업팀의 역할을 알고 스스로 찾아오는 경우와 사회사업팀의 원내 라운딩이나 다학제 진료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미영 사회복지사는 “도움이 꼭 필요한 환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직원들은 언제나 본인의 기본적인 역할 이외에 가족을 보살피는 세심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친구, 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 기사의 사진

사회사업팀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가 접수되면 담당사회복지사가 1차 상담을 한다. 환자 또는 보호자의 필요한 욕구를 파악하고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도울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그 외에도 사회사업팀은 암환자, 만성질환자 등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사회사업 후원활동 및 사회공헌활동도 동반한다.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어려움과 으로 개인 또는 가족문제에 대한 상담에서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의료비 지원상담, 헌혈증 지원과 지역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연계 상담, 장기이식 환자 및 기증자 평가 상담, 치료 종결후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퇴원계획 및 자원연계상담, 보호를 요하는 환자 하거나 학대 의심환자 평가 및 신고, 지원 상담 등 분야도 다양하다.

사회사업팀의 도움은 치료의 시작에서 끝까지 가능하다. 어떤 방법으로든 물리적, 정신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퇴원 무렵에 연결이 되거나 불법체류자 등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대상자일 경우에는 도움을 줄 수 없어 안타까운 경우도 발생한다.

최근, 만 5살짜리 아이와 엄마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사회사업팀을 방문했다.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둘이 살고 있던 아이는 3세가 되면서부터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며 주변사람을 때리는 등 통제가 되지 않았다. 어린이집 또래친구나 보육교사에게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 단체생활이 어려웠고, 분노조절장애로 어린이집에서도 돌봄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었다.

정신건강의학과적인 평가 및 상담,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식당 파트 타임 근무로 근근이 살아가는 아이의엄마는 작년에 아이의 치료를 시도하였다가 검사 및 치료비 부담 때문에 포기했다.

올 1월, 지인을 통해 병원내에 사회사업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문하였고, 담당사회복지사는 환아아이와 환아모아이의 엄마에 대해 심리사회적 상담 및 평가를 진행했다.

사회사업팀은 지역사회자원을 연계하여 치료비를 지원하였고, 또한 지역내 모자원 주거지원을 연계하여 환아아이와 환아모아이의 엄마가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현재, 환아아이는 원만하게 어린이집 생활을 하며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환자들의 친구, 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 기사의 사진

8년 전, 한국에 온 베트남인 B씨는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며 베트남에 있는 가족들에게 생계비를 보내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던 중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취업비자로 입국했으나 체류 중에 비자연장을 하지 못해 건강보험적용도 받지 못하는데다 수술비만 3천만원이 넘는 금액이 발생했고, 수술후 항암치료도 받아야했다.

담당사회복지사는 언론사에 연계해 B씨의 사연을 소개했고, 독자들의 모금을 통해 치료비를 후원받을 수 있었다. B씨는 지금도 치료를 계속하고 있으며, 병이 호전됨에 따라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에 접수된 사례는 824건이다. 상담건수는 3천800여건에 이르며, 이중 277건에 대해 7억여 원에 이르는 경제적 지원을 했다.

고정혜 사회복지사는, “의료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세상의 따뜻한 면을 많이 보게 된다”며, “의료사회사업의 중요성이 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져가는 만큼 수급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더불어 도움을 주는 손길들도 많아져 수혜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사회사업팀은 도움을 원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원마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국가긴급의료비, 재난적의료비 등의 국가지원 및 과 세이브더칠드런 민간지원 등의 민간자원 연계와 원내 사회사업후원회를 조성해 직원을 비롯해 시민들이 자발적인으로 후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의 언론 및 다양한 사회복지기관을 연계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환우들이나 고액이 필요한 환우들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실의에 빠져있던 K씨는 “담당사회복지사와 함께 집단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상담하면서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님을 알았고, 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미영 대구가톨릭대병원 사회복지사는 “의료사회복지사의 역할은 단순히 개인의 심리정서적, 경제적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차원을 넘어, 자살, 가족해체 등의 또 다른 사회문제를 예방하고 추후관리 및 사회적 재활을 도움으로써 의료비를 절감하며, 자원의 모집 및 연계로 경제적 재분배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이 복지사는 또, “사회사업팀의 지원은 1차적으로 우리의 도움을 통해서 치료를 받는 데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여 환자가 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만, 2차적으로는 사회적인 서비스를 잘 이용해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사회의 일원으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면서 "누구나 치료받을 권리가 있으며, 경제적·심리적·환경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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