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6℃

  • 인천 6℃

  • 백령 5℃

  • 춘천 8℃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7℃

  • 안동 7℃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8℃

  • 전주 9℃

  • 광주 9℃

  • 목포 9℃

  • 여수 12℃

  • 대구 9℃

  • 울산 12℃

  • 창원 10℃

  • 부산 11℃

  • 제주 10℃

LG, 총수가 주재하던 사업보고회···이제는 하현회 부회장이

LG, 총수가 주재하던 사업보고회···이제는 하현회 부회장이

등록 2018.06.07 12:46

수정 2018.06.07 14:37

강길홍

  기자

하현회 중심 新경영···구광모 시대 밑그림작년까지 차기총수 구광모와 한솥밥 인연구본준 부회장, 그룹 경영서 한발 물러나경영승계에 불필요한 오해 피하기 관측도

하현회 ㈜LG 부회장하현회 ㈜LG 부회장

LG그룹 ‘구광모 체제’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하현회 ㈜LG 부회장이 구 상무를 보좌하면서 전계열사 경영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경영 전략 수립회의인 ‘사업보고회’가 지난 4일부터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회의 주재를 하현회 부회장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에서 사업보고회는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부장들이 참석해 사업 성과와 계획 등을 보고하는 자리로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서 진행한다.

회의 주재는 그룹 총수가 맡는다. 고 구본무 회장은 취임 이후 모든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다가 투병 중이던 지난해에만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대신했다.

구 회장이 최근 별세한 가운데 구 부회장 대신 하 부회장이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습이다.

구 회장의 생전에는 구 부회장이 회의를 대신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지만 구 회장이 별세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구 상무로의 경영승계를 서두르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다만 구 상무는 아직 LG전자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사업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LG 대표이사인 하 부회장이 회의를 주재하도록 했다.

구 상무는 오는 29일 ㈜LG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최종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하 부회장이 구 상무를 보좌하는 신경영체제를 꾸리게 될 전망이다.

하 부회장과 함께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부회장단이 구 상무를 보좌하면서 LG그룹을 이끌어가는 체제가 유력하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재 6인의 부회장단 가운데 승진은 가장 느리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11년 승진해 가장 오랫동안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2013년 승진해 장수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5년 부회장직에 올랐고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016년 승진했다.

부회장 승진은 가장 느리지만 그룹 컨트롤타워인 ㈜LG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만큼 계열사 전체를 관장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이미 ㈜LG에서 구 상무와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하 부회장은 2012년 ㈜LG 시너지팀장으로 일하면서 구 회장을 보좌했고 2014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만인 2015년에 다시 ㈜LG로 이동해 대표이사가 됐다.

구 상무도 LG전자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LG 시너지팀으로 이동했다. 구 상무은 LG전자도 이동하기 전인 지난해까지 하 부회장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따라서 구 상무가 그룹 총수로 올라서더라도 당분간 하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에게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LG그룹을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LG 관계자는 “구광모 상무는 정식으로 인사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LG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주주총회 이후에 구체적인 역할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구 부회장은 일부 계열사를 분리해 독립경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독립 시점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