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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대표 기업 현대건설, 표정관리 들어갔다

남북경협 대표 기업 현대건설, 표정관리 들어갔다

등록 2018.05.28 16:26

수정 2018.05.29 04:31

김성배

  기자

소떼 방북 정주영 회장이 일군 현대건설현대아산과 함께 남북 경협 주도 경력왕자의 난 등 거치며 현대차그룹 품으로현대 "차분히 대응" 신중···현대그룹과 앙금?

박동욱 사장(왼쪽), 현대건설박동욱 사장(왼쪽), 현대건설

남북경협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현대건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남북 경제협력 대표주로 연일 주가가 수직상승하고 내부에선 주당 7만원대를 돌파하고 추가 상승까지 기대하는 등 고무적인 상황.

그러나 정작 사실상 경협 주도권을 쥔 현대아산 등을 보유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간 일부 앙금 등 미묘한 긴장관계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실적으로 이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워서다.

28일 건설부동산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말 3만6300원이었던 현대건설 주가는 이달 중순 7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주당 6만원대까지 주저 앉았기도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 회담을 비롯,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이날 주당 8만원대에 육박하는 등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실제 현대건설 내부적으론 7만원대를 뚫고 추가 상승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실적 강화는 물론 남북 경제협력 대표주로 남북관계 추가 개선 여부에 따라 현대라는 상징성이 작용하며 업계 주도주로 재상승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일군 모태기업 현대건설은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북한에서 경수로 건설, 금강산 관광지구 조성, 개성공단 변전소 건설 등 약 7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 경력이 있다. 이른바 왕 회장 이래로 북한과의 관계가 남달랐던 범현대가 대북사업 대표기업으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속으로 웃기만 하고 TF구성을 미루는 등 여타 건설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북 사업마다 대표사를 도맡는 한편, 남북 화해무드를 타고 경협 대장주 노릇을 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증시 분위기와도 크게 대비되는 행보다.

현대건설은 관계자는 "현재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북 경협 사업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중이다. 아직 남북이 대화하는 단계로 사업이 가시화하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북 경협 TF를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삼성물산 등 경쟁사들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현대아산을 보유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간 관계를 들여다 봐야한다고 말한다. 정주영 명예회장 당시엔 현대건설이 현대아산과 함께 대북 사업을 주도했으나, 소위 왕자의 난 이후 정몽헌 회장과 정몽구회장이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 갈라 선 이후엔 껄끄러운 관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2011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에서 일부 불화가 있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현재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논의된 사업은 △경의선(사업비 7조8000억원, 중국횡단철도와 연결) △동해선(사업비 14조8000억원, 시베리아철도와 연결) △개성공단 확장(2, 3 단계 사업 합산 6조3000억원 추가 투입) 등으로 약 3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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