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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만에 두배 상승’ 보락의 수상한 주가흐름···대주주 매도까지

‘3일만에 두배 상승’ 보락의 수상한 주가흐름···대주주 매도까지

등록 2018.05.24 05:01

정혜인

  기자

구광모 등기임원 내정 이사회 전날 주가 상승21일 대주주 지분 처분 공시 전 상승세 꺾여친인척 회사인 깨끗한나라 주가 흐름과 달라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식품첨가물 제조사인 보락이 최근 이상 급등하는 등 수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그룹 오너가의 사돈 회사라는 점 때문이기는 하나, 구체적인 재료가 드러나기도 전에 주가가 먼저 오르거나 내리면서 사전에 정보가 샌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23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보락은 전일 대비 505원(-11.98%) 급락한 3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락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17, 18일 양일간 상한가로 마감했고 21일에는 14.69% 급등했다. 지난 15일 2085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4거래일만에 4215원까지 두 배 넘게 급등한 것이다.

보락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별세한 가운데 오너 4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일선에 나서면서 ‘인맥주’로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구 상무의 아내인 정효정씨가 보락의 정기련 회장의 장녀로, 보락은 LG그룹과 사돈지간이다.

문제는 보락의 주가가 너무 빨리 움직였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지난 17일 구 회장의 와병 사실을 공식 인정하면서 구 상무를 지주사인 LG의 등기이사에 내정했다. 구 상무의 경영승계가 본격화 하면서 이사회 당일이었던 17일과 다음날인 18일 보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사회 전날인 16일에도 보락은 4.56% 상승 마감했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보락의 일평균 거래량은 176만9413주에 불과했으나 16일 하루 동안 533만2972주가 거래됐다. 구 회장의 와병 사실과 이사회 개최가 알려지기도 전에 주가가 먼저 움직인 것이다.

이런 보락의 움직임은 비슷한 이유에서 급등했던 깨끗한나라와는 양상이 다르다. 깨끗한나라는 구 상무의 고모부인 최병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라는 이유에서 최근 조명 받았다. 그러나 이사회 당일인 17일에는 2.07% 오르는데 그쳤고 이사회 전날에는 3.86% 하락했다. 거래량도 16일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보락은 상승세도 깨끗한나라보다 빨리 꺾였다.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보락은 지난 21일 장 종료 직후 최대주주 정기련 회장의 동생인 정희련 씨가 보유 지분 전량인 199만7700주(3.34%)를 장내 매도 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4725원으로 매도금액은 94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때도 보락의 주가는 공시가 이뤄지기 전 장중에 먼저 움직였다. 깨끗한나라가 21일 상한가로 마감한 것과 달리, 보락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한 후 장 마감까지 계속 주가가 내리면서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한 채 마감했다.

여기에 대주주가 주가 급등을 틈타 대량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이날까지 보락 주가에 대한 악영향이 이어졌다. 이날 깨끗한나라가 3.25% 내리는 데 그친 반면 보락은 12% 가까이 하락했다.

이처럼 LG 이사회 개최, 대주주의 대량 매도 등의 정보를 사전에 알지 못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호재와 악재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던 세력의 존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보락은 지난 3월에도 주가가 급등하자 대주주들이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모럴 해저드’라는 논란이 있었다. 보락은 3월 26일 7.64%, 27일 20.06% 상승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으나 27일 정기련 회장의 사촌동생 정위련·혜진·은진씨가 보유중인 주식 4.32%를 전량 매도하면서 28일 주가가 급락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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