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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LG 구광모 고모부 회사’로 이틀째 고공행진

[WoW상한가]깨끗한나라, ‘LG 구광모 고모부 회사’로 이틀째 고공행진

등록 2018.05.22 10:52

수정 2018.05.22 11:13

정혜인

  기자

2009년 희성그룹서 자금 투입 받아최병민 회장, 2016년 구광모 상무에LG 35만주 증여···지배력 강화 도와

깨끗한나라가 LG그룹 후계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고모부가 운영하는 회사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2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깨끗한 나라는 21일 오후 3시30분 장 마감 기준 전일 대비 29.96% 오른 7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깨끗한나라우 역시 29.98% 상승한 3만2950원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이틀 연속 상한가다.

깨끗한나라는 구 상무의 고모부인 최병민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로 LG그룹과 사돈지간이다. 최 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구미정 씨와 결혼했다. 구미정 씨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특히 최병민 회장은 구 상무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16년 말 구 상무에게 LG 지분 35만주를 증여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12차례에 걸쳐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주식 129만1594주를 장내 매수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취득단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816억원을 들여 지분을 사들인 것이다.

이전까지는 LG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던 최 회장이 사재를 털어 LG 주식을 사들인 것은 구 상무에게 증여하기 위해서였다. 최 회장은 사들인 지분 중 70만주를 구 상무와 그 동생 구연경 씨에게 2016년 12월 35만주씩 증여했다. 깨끗한나라가 어려움을 겪던 시절 희성그룹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만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자녀들에게 증여하기 위해 거액을 들여 지분을 매수한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깨끗한나라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당기순손실을 이어갈 정도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했다. 당시 희성그룹은 주력회사인 희성전자를 통해 깨끗한나라의 경영 정상화를 도왔다. 희성전자는 2009년 최병민 회장으로부터 깨끗한나라 지분 499만2720주와 경영권을 약 160억원에 넘겨 받았다. 같은해 4월에는 깨끗한나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22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지분율을 총 70.75%까지 끌어올렸다. 희성그룹의 자금 투입에 힘입어 깨끗한나라는 2010년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희성전자는 이후 2014년 깨끗한나라 주식 1166만주를 최병민 회장의 세 자녀에게 팔았고 경영권도 함께 넘겼다. 최 회장은 2015년 다시 깨끗한 나라 대표이사에 올랐다.

희성전자는 현재 깨끗한나라의 지분 28.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희성그룹의 구본능 회장은 LG그룹 후계자인 구 상무의 친부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 상무가 승계를 위해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2004년 입적했다. 결국 최 회장은 어려웠을 시절 도움을 줬던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에게 수백억원의 주식을 증여한 셈이다.

구 상무는 최 회장으로부터 35만주를 증여 받으면서 LG 보유 지분을 1075만9715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말 기준 6.24%다.

최근 깨끗한나라의 주가가 급등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과 밀접한 회사인데다, 깨끗한나라 오너가 구 상무의 승계 과정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정도로 긴밀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다만 깨끗한나라의 재무상황은 최근 다시 악화하고 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2014년 당기순이익은 26억원이었으나 2015년 다시 적자 전환해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흑자전환해 76억원의 순이익을 봤으나 지난해 또 적자 전환했고 순손실 규모도 222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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