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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8-05-21 14:07

구광모, 미래경영 본격화…남은 과제는

’젊은 총수’ 연착륙 위해 ‘6人 부회장 체제’ 보좌
최대 주주 되려면 1조원 육박하는 상속세 필요
주력 계열사 실적 개선·新 사업 발굴 최대 과제
경영권 승계와 함께 탈세혐의 검찰 조사는 악재

20일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로 4세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장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구 상무가 LG가(家)의 원칙에 따라 단계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아 왔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젊은 총수’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최근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도 악재다. 결국 구 상무 체제의 과제는 경영 승계 연착륙과 더불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개선·신사업 발굴 등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구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다. ‘포스트 구본무’, ‘4세 경영’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우선 지분 승계에 필요한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갖고 있어 구본무 회장(11.28%·1945만8169주), 구본준 부회장(7.72%) 다음으로 많다.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으면 최대 주주가 된다. 문제는 최대 1조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상속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20%가 할증된다. ㈜LG 주식 1주당 가격을 8만원이라 가정했을 때 상소세를 계산할 때는 9만6000원이 된다. 구 상무가 구 회장의 지분을 모두 상속받게 되면 구 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 8679억원이 되고 여기에 상속세율 50%가 적용돼 약 9300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젊은 총수’에 대한 우려도 씻어 내야 한다. 구 상무는 LG가의 전통에 따라 단계적인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한 이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업무를 맡으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룹 전체를 총괄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조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때문에 구 상무는 다음 달 ㈜LG로 자리를 옮긴 뒤 연착륙을 위한 ‘구광모 체제’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LG그룹내 주력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6명의 부회장 등이 주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한 4세 경영 체제를 이끌 핵심 인물로는 하현회 ㈜LG 부회장과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다.

이들이 각 계열사들을 이끌며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구 상무는 큰 틀의 경영 방향이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도 경제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데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위기론’을 보면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의 거센 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LCD 패널 판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2분기에는 적자전환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로 LG전자의 세탁기 등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신사업 발굴이 시급하다. 최근 LG전자가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를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이미 많은 경쟁 업체들이 전장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LG그룹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에서다.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사업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계열사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과 대형 M&A 등이 시도 될 수 있다.

검찰 조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9일 검찰은 사주 일가의 탈세 혐의와 관련해 서울 여의도 본사 재무팀을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LG상사 등 그룹 계열사를 세무조사한 국세청으로부터 사주 일가가 계열사 주식을 양도하는 과정에서 100억 원대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LG상사의 자회사인 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상무는 LG상사와 판토스 지분을 과거에 보유했거나 현재 가지고 있다. 결국 경영권 승계와 함께 검찰 조사를 함께 받게 되는 셈이다. LG는 탈세혐의에 대해 “일부 특수관계인(사주 일가)들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하고 세금을 납부했는데 그 금액의 타당성에 대해 과세 당국과 이견이 있었고, 이에 따라 검찰이 수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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