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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3세대 총수···‘1등 LG’ DNA 심어

[구본무 별세] LG그룹 3세대 총수···‘1등 LG’ DNA 심어

등록 2018.05.20 11:15

수정 2018.05.20 11:17

최홍기

  기자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23년간 LG전자 화학등 기업 키워내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3세. LG그룹은 구 회장이 “20일 오전 9시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직을 23년간 수행하며 LG전자와 LG화학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을 키워냈다.

연세대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해 애쉬랜드대학과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영학을 전공한 뒤 귀국, 1975년 럭키에 입사했다.

이후 과장, 부장, 이사, 상무, 부사장 등의 직위를 차례로 거치면서 럭키와 금성사의 기획조정실 등 그룹 내 주요 회사의 영업, 심사, 수출, 기획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1985년 이후 그룹 기획조정실에서 전무와 부사장의 직책을 맡아 그룹경영 전반의 흐름을 익히는 기회를 가졌고, 1989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수업을 본격화했다.

1989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에 선임돼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며 경제 및 경영 전반에 대해 논의하거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지난 1995년에는 그룹 회장직을 승계받았다. 구자경 회장에 이어 50세에 LG그룹 회장에 오른 고인은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 명칭을 과감하게 바꾼 결정을 시작으로 LG그룹을 23년 간 이끌었다. 1998년 LG화학 대표이사 회장, LG전자 대표이사 회장을 맡으며 핵심 성장사업을 직접 챙겼다. 1998년 정부가 주도한 빅딜로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현 SK하이닉스)에 떼어 줬지만 이후 통신, 디스플레이, 2차전지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확장시켰다.

고인은 선대부터 이어온 ‘인화의 LG’를 ‘1등 LG’로 그룹 DNA를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핵심 사업인 전기·전자와 화학 사업은 물론 통신서비스,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진출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거듭했다.

GS, LS, LIG, LF 등을 계열 분리하고도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에서 지난해 160조원대로 5배 이상,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면서 용기 있고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해 결실을 보는 구 회장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이 힘을 발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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