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운용,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첫 공식 ‘찬성’.. 최적의 구조

중장기적 현대차그룹의 성장 통한 주주가치 제고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 주목

트러스톤은 현대모비스 분할 찬성에 대해 “회사가 제시한 지배구조 변경 구조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다”라며 “해당 안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윤경현 기자

국내 대표적 독립계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 한다고 사전 공시했다. 

사실상 국내 대형 금융지주 산하가 아닌 국내 독립계 자산운용사의 ‘찬성’ 입장은 트러스톤이 처음이다.

트러스톤은 최근 내부 위원회 심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주주이자 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주총 주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주총 의안 평균 반대율은 약 10.2%(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집계 기준)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았다.

트러스톤은 현대모비스 분할 찬성에 대해 “회사가 제시한 지배구조 변경 구조는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다”라며 “해당 안건보다 더 최적의 구조를 제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 모비스의 가치가 낮다는 주장은 존속 모비스의 가치가 높다는 모순에 빠짐에 따라 분할 비율을 찬성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통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주총 반대의견을 가장 많이 냈던 운용사로 유명한 트러스톤이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국내외 주주 및 기관 투자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29일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편안건 통과에 무게가 실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트러스톤의 이번 찬성 결정은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러스톤은 현대모비스 지분 0.09%(8만6375주), 현대글로비스 지분 0.19%(7만503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8년 IMM투자자문으로 출발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국민연금 위탁운용을 시작으로 국내외 각종 연기금을 운용해 오다가 2008년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헤지펀드 엘리엇에 이어 세계적 투자자문사인 ISS 등이 반대를 표명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러스톤자산운영이 공식적인 첫 ‘찬성’ 입장을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