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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서 사분오열된 한진家···3세대선 남매의 난?

[新지배구조-한진②]2세대서 사분오열된 한진家···3세대선 남매의 난?

등록 2018.05.23 15:17

임주희

  기자

삼남매, 20대부터 계열나눠 경영수업 조현아·조현민 불명예 퇴진에 상황 변화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지배력 강화 불가피 재계선 계열분리 때 ‘남매의 난’ 가능성 제기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 이어지는 경영승계를 명확히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단행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조원태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20대부터 경영 일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조현아 전 사장의 경우 항공서비스와 호텔분야를,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을, 조현민 전 전무는 마케팅과 진에어를 맡았었다.

재계에선 조양호 회장이 분리경영을 염두해 삼남매의 영역을 나눈 것이라 예측했다. 특정인에게 그룹을 승계하기 보단 분리경영을 통해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가족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남매의 역할 구분은 지난해 조원태 사장이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면서 더욱 명확해 졌다.

이에 조원태 사장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사업을 조현아 전 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호텔과 관광 부분을 책임지며 본격적으로 분리경영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두 자매가 ‘갑질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중심의 승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남매의 그룹 지배력이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조원태 사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분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재 조원태 사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 2.34%, 조현아 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각각 2.31%, 2.30%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승계를 위해선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84%를 증여 받아야 한다.

남매가 비슷한 지배력을 가진 상황에서 승계구도를 명확하지 않을 경우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한 차례 ‘형제의 난’을 겪었던 조양호 회장 입장에선 ‘남매의 난’ 가능성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형제의 난’을 겪었다. 이로 인해 한진그룹은 사분오열됐다. 지난 2002년 고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 후 아들들인 조양호 회장과 조남소 회장,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회장은 유산배분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형제의 난’ 이후 조양호 회장은 항공·육상물류업, 조남호 회장은 조선·건설업, 조수호 회장은 해운업, 조정호 회장은 금융업을 나눠 가졌다.

계열분리 이후에도 기내 면세품 수입 문제나 정석 기념사업 문제, 부동산 명의 문제 등으로 갈등이 지속됐다. 각종 분쟁은 2012년 끝났고 조양호 회장은 2014년 한진중공업홀딩스와 한진중공업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도 2016년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국공항의 주식을 장내매도하며 서로간의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이후 3형제는 각자의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명분 없이 조현아 전 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를 경영에 복귀 시킬 수 없는 상황이기에 조원태 사장 중심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남매간 지분이 비슷한 상황에서 조원태 사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계열분리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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