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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사장님’ 타이틀 미련 못 버린 조현아-조현민

‘커피숍 사장님’ 타이틀 미련 못 버린 조현아-조현민

등록 2018.04.25 13:51

수정 2018.04.25 22:15

정백현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안팎의 오랜 비판에도 소규모 커피전문점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 사진은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이름이 대표자로 명시된 이디야커피 소공점(왼쪽)과 인하대병원점 영수증. 사진=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안팎의 오랜 비판에도 소규모 커피전문점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 사진은 조현아-조현민 자매의 이름이 대표자로 명시된 이디야커피 소공점(왼쪽)과 인하대병원점 영수증. 사진=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로 촉발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각종 악행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안팎의 비판에도 소규모 커피전문점 운영을 고집하고 있다.

<뉴스웨이>가 최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1층과 인천 신흥동 인하대병원 1층에 입점한 이디야커피 소공점과 인하대병원점을 잇달아 찾은 결과 두 점포의 점주는 각각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조 에밀리 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점포는 각각 2007년 무렵부터 운영돼왔고 조현아-조현민 자매가 이들 점포의 점주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줄곧 재벌가의 골목상권 침투 논란이 이어져 왔다. 본지 역시 지난 2013년 이 문제를 다뤘으나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

한진빌딩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과 육상 물류 계열사인 ㈜한진 등 한진 계열사가 입주한 대형 건물로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과 더불어 한진그룹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이 건물의 주인은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 계열사인 정석기업이다.

인하대병원은 가천대 길병원과 더불어 인천 등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 중 하나로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다. 병원 자체는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이 관리하지만 병원에 입점한 상업시설은 한진빌딩과 마찬가지로 정석기업이 관리하고 있다.

두 건물을 관리하는 정석기업은 비상장기업으로 지분의 48.3%를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고 20.6%는 조양호 회장, 8.1%는 조 회장의 매형인 이태희 변호사가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해 122억7525만원의 알짜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진빌딩은 서울 도심인 명동 입구 대로변에 있기 때문에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다. 인하대병원 역시 환자들과 문병객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최근에는 병원 인근에 지하철 수인선까지 개통돼 유동인구 접근성이 높아졌다.

그러기에 두 곳의 이디야커피 점포는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커피숍은 건물주인 정석기업에 임대료를 꼬박꼬박 잘 내고 있을까. 취재 결과 임대료 책정 수준과 임대료의 고정적 납부 여부에 대한 사항은 확인이 어려웠다. 정석기업 측이 점주와의 개별 계약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사실 한진빌딩과 인하대병원의 이디야커피 경영 문제가 논란으로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시민단체로부터 ‘재벌가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집중 포화를 받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이 문제에 대해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안팎의 논란에도 꿋꿋이 커피전문점 영업을 이어가는 모습에 재계 안팎에서는 “한진 총수 일가의 기만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4년 전 ‘땅콩 리턴’ 사건 당시에도 한진 총수 일가가 반성의 뜻을 밝혔지만 그들의 행동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10년이 다 되도록 커피전문점 운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진 측이 이 사안을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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