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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배구조도 터치···삼성 때와 같은점은 결국 ‘돈’

[엘리엇의 도발]현대차 지배구조도 터치···삼성 때와 같은점은 결국 ‘돈’

등록 2018.04.25 01:39

수정 2018.04.25 07:07

서승범

  기자

삼성 때는 반대 피력한 반면 현대차는 고무적 의견 제시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 주가부양책 제시는 공통점제안서 지분 보유 종목에만 호재···주가 올리기 꼼수 분석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했던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이번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일부 수정을 언급해 그 속뜻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23일 현대차동차 그룹에 대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엘리엇이 제시한 ‘현대 가속화 제안서’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과다 잉여 현금 각 6조원의 특별 배당 및 전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최소 40~50%로 상향, 국제적 경험을 갖춘 이사진 3명 선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삼성그룹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 때와 다른 것은 구체적인 추가 조치를 밝히면서도 지배구조 개편에 찬성하는 모습을 미쳤다는 점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제시됐을 때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도 공정하지 않다”며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당시 삼성 측은 대주주인 국민연금 등 주주들을 포섭해 합병을 관철했지만, 시간과 돈 모두 피해를 봤다.

하지만 현대차에는 “지분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 것에 대해 환영하는 바”라며 어느정도 긍정적인 모습을 비쳤다.

다만 기존 개편안과는 다른 제안서를 내민 것은 삼성 때와 같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게 “본 개편안에 대한 합리적인 경영상 이유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주축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대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제안했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의 의도는 삼성그룹 때와 마찬가지로 결국 ‘돈’이라는 분석이 짙다. 앞서 엘리엇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에도 30조원에 달하는 특별배당, 현물 배당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엘리엇이 삼성 합병을 반대한 직후인 지난 2015년 6월 4일 삼성물산의 주가는 10.32% 급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엘리엇은 723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고 다음날도 9.5%가 상승해 이틀간 주가가치가 약 1457억원 올라갔다.

이번 현대차그룹에게도 여러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막상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은 실행가능성이 낮은 만큼 결국 ‘자사주 소각’과 ‘배당 수익 확대’ 등을 제시해 투자심리를 일으켜 자신이 보유한 지분의 주가를 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돼서다.

실제 엘리엇 측이 제안한 지배구조개편안은 현대글로비스에게는 악재로 다가온 반면 엘리엇 측이 보유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엘리엇 측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보통주를 1조5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 보다 1.88% 상승한 1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현대차우(4.73%), 현대모비스(0.62%), 기아차(0.16%) 등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0.85% 가량 하락한 17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16만원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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