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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4-24 14:53

수정 :
2018-04-24 16:07

[엘리엇의 도발]“다른 길 없다” 현대차그룹…주주 설득 이어갈 듯

엘리엣 제안 수용 가능성 제로
현대차 “소통 계속할 것” 입장
배당 확대로 주주환원 나설수도

이달 초 엘리엇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을 10억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내놓은 “앞으로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하게 소통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현정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밝혔지만 현대차그룹은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되 회사 계획의 합리성을 꾸준히 설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날 엘리엇이 공개한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배당률 40~50%로 상향조정 ▲이사회 구성 변경 등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회사 계획의 합리성을 꾸준히 설득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서 효율적이고 투명한 지주회사 구조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법인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순환출자 해소는 물론 복잡한 지배구조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달 초 엘리엇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을 10억달러 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내놓은 “앞으로 국내외 주주들과 충실하게 소통하겠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이 엘리엣의 주장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천명한 만큼 이를 주주들에게 설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장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위해서는 현재의 계획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여기에 사내 보유 현금을 통한 자사주 매각이나 이사회 구성 변경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다음 달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주주총회까지 엘리엇을 비롯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에 대한 설득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엘리엇이 반대 세력 규합에 나설 경우 지난 2016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처럼 표 대결까지 염두에 둔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엘리엇의 제안 가운데 배당 확대 요구를 일부 수용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미 최근 몇 년 간 배당성향을 꾸준히 늘려왔고, 합병에 거부감을 느끼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배당에 대한 전향적인 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엘리엇도 자신의 요구조건이 모두 관철될 것이라고는 믿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들의 이익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선에서 적절히 합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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