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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4-24 13:28

수정 :
2018-04-24 16:50

[엘리엇의 도발]현대차에 포문 연 엘리엇··· 목적은 ‘주가 상승→이익 극대화’

현대차-모비스 합병 지주전환 요구
자사주 소각·이사회 변경 등도 곁들여
배당 확대 제외하면 실현 가능성 낮아
이슈 선점으로 관련종목 주가부양 기대
모비스-글로비스 주총 전까지 줄다리기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등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 요구사항을 전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엘리엇은 전날 현대차그룹에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 ▲자사주 소각 ▲배당률 40~50%로 상향조정 ▲이사회 구성 변경 등 4가지를 공식 요구했다.
먼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에 대해선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방안보다 더 단순하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지주회사 구조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합칠 경우 최대 15% 이상의 이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각과 배당수익 확대는 현재의 과도한 현금보유 문제와 주주 수익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자사주의 경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보유 중인 최대 12조원의 현금이 다른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만큼 향후 자사주 소각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기순이익의 40~50%를 배당에 사용함으로써 글로벌 업체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구조와 정관 및 지배 구조 변경 또한 함께 요구했다. 이를 위해 다국적 회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3명을 추가 선임함으로써 기업 지배구조 표준에 있어 그룹 차원의 개선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당 확대 외엔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제안을 내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지주사 전환의 경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사업분할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가 쪼개지면 현재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각종 신사업의 추진 동력이 상실될 수 밖에 없다.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구성 변경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 자사주 소각이 주가 상승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과도한 현금 보유를 원인으로 꼽은 것은 앞뒤가 많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사회 변경을 요구하면서 외국인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하는 것 또한 해외자본에 우호적인 이사진을 꾸린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수용할 여지는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엘리엇의 목적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아닌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을 통한 이익 극대화에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주장한 이후 24일 해당 종목의 주가는 나란히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나아가 그나마 협상의 여지가 있는 배당률 인상과 관련해 현대차가 엘리엇의 주장을 일부 수용할 경우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최근까지 배당성향을 높여왔으며 다른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인 만큼 ‘배당 확대→주가 상승’이라는 모멘텀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엘리엇의 주장은 결국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개입해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라며 “합병 전까지 현대모비스의 가치가 낮은 게 유리한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현 상황 자체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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