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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등록 :
2018-04-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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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탈세 혐의 조양호 일가 압수수색한 김영문 관세청장은 누구?

검사 출신 조직적 밀수 마약 범죄 수사 전문가
39년만에 첫 검찰 출신 청장…참여정부 때 文과 인연
전례없는 관세청 재벌가 압수수색에 스포트라이트

<제공=연합>

관세청이 한진그룹 일가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김영문 관세청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관세청이 재벌 총수 일가 자택을 압수수색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 조사관 2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와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업무공간으로 사용하는 곳이다.

조사관들은 현장에서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와 관련된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세청의 추가 압수수색은 지난 주말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에 들이닥쳐 통관 내역에서 누락된 명품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압수수색 이후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압수 물품을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카드로 고가의 물품을 구입한 뒤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원칙대로 조 회장 일가를 차례대로 소환할 방침이다.

관세청의 재벌가(家)에 대한 이례적인 압수수색 배경엔 김영문 청장의 ‘강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문 청장은 지난해 7월 검찰 출신으로는 39년 만에 관세청 수장을 맡았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부 부장검사 등을 맡으면서 조직적 밀수와 마약범죄 수사를 많이 지휘했다.

당시 관행을 깬 파격 인사라는 평이었다. 기획재정부의 외청인 관세청의 장은 지금껏 주로 내부 승진자나 기재부 세제실장 등 경제 관료가 맡아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김영문 청장 임명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김 청장은 검사 시절 첨단범죄 수사통으로 인정받았던 법조인”이라며 “청렴하고 강직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관세청을 국민과 기업에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인 데다 문 대통령이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5년 부산지검에 초임검사로 부임했다.

참여정부 때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 밑에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당시 사정비서관실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들이 현재 검찰 요직을 맡고 있다. 이성윤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조남관 국가정보원 감찰실장 겸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팀장 등이다.

박근혜정부 당시 관세청장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비롯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비리 등 각종 추문에 휘말렸다. 관가에선 김 청장 임명 당시 최순실 해외자금 수사와 면세점 게이트 수사 후속 대책 등을 고려한 청와대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도 나왔다.

한편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의 혐의가 드러나면 검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세금 포탈이 사실이라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관세엑 10배에 달하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또 관세청은 필요하다면 관련 직원도 조사할 방침이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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