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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등록 :
2018-04-06 13:28

또다시 등장한 대우조선 매각 계획··· ‘10년 실패’ 해결될까

정부, 사업재편 이후 대우조선 매각 추진 천명
2008년 매각 실패 이후 10년째 제자리
글로벌 업황 부진까지 겹치며 더욱 어려워져
이미 수조원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도 부담

정부가 조선산업 발전전략 가운데 하나로 대우조선해양 매각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국내 조선산업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마무리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실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자구계획안을 완료한 뒤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업황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날 제15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내년까지 공공부문에서 5조5000억원 규모의 선박을 발주하고 대·중소형 조선사 간 사업재편, 친환경·고부가 선박 개발, 조선-해운-금융 상생협의체 운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산업부는 국내 ‘빅3’ 조선사로 꼽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을 주문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우조선 매각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우조선의 대주주는 56%의 지분을 보유한 산업은행이다.

하지만 대우조선 매각에는 생각보다 난관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지난 10여년간 대우조선 매각을 꾸준히 추진했다. 특히 2008년에는 조선업 호황에 힙입어 시가총액이 12조원을 넘어섰음에도 포스코나 GS, 한화, 현대중공업 등 국내 내노라하는 대기업들이 대우조선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선매수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유동성 악화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수난사’가 시작됐다.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의 협상이 결렬되도 충분히 다른 인수대상자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를 꺼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2014년부터 대우조선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업황 침체로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수주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며 2015년말에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2조9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기에 이르렀다.

이후 대우조선 매각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수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만큼 매각시 이를 최대한 회수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조선업이 사상 최악의 불황에 진입한 상황에서 대우조선을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은 전무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구상대로 2022년을 전후해 대우조선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이후 업황이 점차 회복되는 기조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신규 수주나 잔량은 호황기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대중공업 또는 삼성중공업 같은 나머지 조선사들이 대우조선을 인수해 ‘빅2’ 체제로 재편하는 구상 또한 현 상황에서는 구체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구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사업분할을 통해 규모 대신 질적 성장을 꾀하는 중이고 삼성중공업은 2016년 이어 또 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일 만큼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또 한 번 대우조선 매각 의지를 밝혔지만 현 정부 임기 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일단 2020년까지 예정된 자구계획 목표 완수가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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