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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지주사 편입할까?

[新지배구조-GS③]GS건설 지주사 편입할까?

등록 2018.04.17 08:37

수정 2018.05.18 11:04

한재희

  기자

지분 27.9% 총수일가 지배공정위 규제 가까스로 제외사익편취 20% 강화땐 제재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GS그룹은 일찌감치 지주사 체제를 마련해놓고도 일감 몰아 주기 논란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지주사 체제 밖 계열사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내부거래)가 문제로 지적받으면서 이들의 지주사 편입이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GS그룹은 지난 2004년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현 정부 들어 대기업 개혁에 속도가 붙으면서 다른 기업들이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것에서는 한 발 떨어져 여유로운 모습이지만 지주사 체 밖 계열사들의 비율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현재 GS그룹의 전체 계열사는 69개로 이 가운데 지주사 체제에 속한 계열사는 40개 뿐이다. 비율로 따진다면 58%에 불과하다. 국내 대기업 평균치인 73.3%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주사 체제에 속하지 못한 29개 계열사 가운데 14곳은 공정거래위원회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꼽히고 있어 GS그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받고 있다.

특히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이면서도 지주사 체제 밖에 있어 세간의 관심이 대상이 됐다. GS건설은 사실상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로 여겨지는데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모두 합하면 27.9%가 된다. 구체적으로는 허창수 회장 10.51%,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5.46%,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4.18%,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3.41%,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2.13% 등이다.

총수 지분율이 30%(상장사)에 조금 못미치면서 아슬아슬하게 규제에서 빗겨나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셈이다. GS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면 2016년 매출액은 6105억원, 2017년에는 6531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적은 수준이 아니다.

일감 몰아주기의 내부거래가 규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총수 일가 지배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과거 지주사 밖 계열사의 주식을 오너 후손이 낮은 주가로 대량 구입했다가 일감을 몰아 받아 실적을 올려 주가를 높인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고 이렇게 마련된 돈으로 지주사 주식을 사들이는 경우가 있었다. 총수 일가가 손쉽게 지배력 강화 효과를 챙길 수 있는 꼼수로 이용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GS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나 내부 거래 등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GS건설을 올해 지주사 체제 내 편입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규제를 상장·비상장 모두 20%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성격이나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를 고려 해야 한다”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 중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주사 체제 편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LG그룹의 경우 LG상사 지분을 지주사인 LG가 사들이면서 지주사 체제로 편입 시킨 사례가 있다. LG상사는 총수 일가가 소유한 지주사 밖 계열사로 일감 몰아주기 창구로 통했다. LG상사의 내부 거래 매출은 2016년 기준 4340억원 수준이다. LG그룹은 “대기업 집단이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면서 구본준 부회장 외 35명이 가지고 있던 LG상사 주식을 모두 사들여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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