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8-04-02 10:08

금감원 “김정태·함영주도 채용비리 추정되나 특정은 못해”

특별검사서 회장·행장 등 추천 정황 포착
각 지원자, 점수 미달에도 최종 면접 합격
“아직 단정은 어려워…검찰서 확인할 것”

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2013년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금융감독원 특별검사에서 포착됐다. 다만 금감원 측은 김정태 회장의 연관성이 추정되는 대목은 있으나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에 대한 채용비리 특별검사를 통해 총 32건의 채용비리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13일부터 최흥식 전 원장이 연루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 채용비리를 확인하고자 특별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당시 최종 합격자 229명 중 추천 등에 따른 특혜 합격자는 32명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은행 내외 주요 인사의 추천은 16건, 최종 면접에서 순위 조작 등으로 합격시킨 사례는 2건, 특정 대학 출신을 위해 최종 면접에서 순위를 조작한 것은 14건 등이었다.

특히 최 전 원장과 관련해서는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당시 ‘최흥식 부사장 추천’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서류전형 점수(418점)가 합격 기준에 1점 모자랐음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추천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도 발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추천내용에 ‘함□□대표님(◇◇시장비서실장 ▽▽▽)’으로 표기된 지원자는 합숙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 검사 결과 ‘함□□’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였으며 해당 지원자는 ‘◇◇시의 시장 비서실장 ▽▽▽’의 자녀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회)’으로 기재된 내용도 있었다. 해당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실무면접 점수가 합격기준에 크게 미달했고 합숙면접에서 태도불량 등으로 0점 처리 됐음에도 최종적으로 합격됐다. ‘김○○’은 2013년 당시 하나금융지주의 인사전략팀장으로 재직하던 인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회)’라고 적힌 것을 놓고 당시 지주 회장이던 김 회장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밖에 ‘짱’으로 표시된 지원자 6명 중 4명이 합격했는데 ‘짱’은 2013년 당시 하나은행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 과정에서 당사자는 아들 친구 2명과 △△금융지주 임원의 부탁으로 △△은행 직원 자녀 2명을 추천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전날 이 같은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사례를 모두 검찰에 이첩했다.

금감원 측은 이들을 추천한 직원을 특정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달자가 이미 퇴사했고 검사단에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추천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정태 회장과 관련해서도 의심되는 부분은 있지만 특정할 만한 것은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는 “김정태 회장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짓기 어렵다”면서 “나머지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정할 수 있는 것은 ‘(회)’라는 내용밖에 없는데 인사 담당자에게 추궁한 결과 회장 또는 회장실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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