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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때는 피해다녔는데”···새 수장 반기는 금감원

[김기식 금감원장 내정]“의원 때는 피해다녔는데”···새 수장 반기는 금감원

등록 2018.03.30 14:40

장기영

  기자

하마평 때부터 적임자 긍정 평가추락한 금감원 위상 회복에 기대

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금융감독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과거 피해 다니기 바빴던 ‘금융권 저승사자’가 금융감독원의 새 수장이 돼 돌아오자 직원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국회의원 재직 당시 금감원을 강도 높게 비판했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신임 원장 내정에 원했던 결과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내부 채용비리 사태에 이은 최흥식 전 원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바닥에 떨어진 금감원의 위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30일 금감원 관계자는 “최흥식 전 원장 퇴임 이후 김기식 전 의원이 신임 원장 후보로 거론되자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국회의원 시절에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금감원을 강도 높게 비판해 서운했지만 차라리 김 내정자가 오면 좋겠다는 얘기가 돌았었다”고 전했다.

금감원 직원들이 누구보다 껄끄러운 사이였던 김 내정자를 반기게 된 것은 어느 때 보다 힘 있는 원장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김 내정자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를 거쳐 2012~2016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를 역임하며 금융권과 금융당국을 상대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한 때는 국정감사철만 되면 피하고 싶은 저승사자였지만, 추락한 금감원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는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금감원 노조는 앞서 최 전 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자리에서 물러나자 금융사에 경종을 울리고 금융위원회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을 후임 원장으로 요구했다.

노조는 당시 성명을 통해 “새로운 원장은 주인이 불명확한 지배구조를 이용해 대리인의 수익을 추구하려는 금융사에 경종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며 “또 정보의 비대칭에 따른 협상력의 우위를 이용해 금융소비자의 주머니를 터는 금융사의 탐욕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산업정책을 관장하는 금융위의 규제 완화 압력에도 견뎌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금감원장은 금융위와 금융업계의 샌드위치 압박에도 규제 완화의 위험을 경고할 수 있는 강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수석부원장 등 고위 임원이 연루된 내부 채용비리 사태로 세간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첫 민간 출신 원장인 최 전 원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불과 6개월만에 쫓겨나듯 물러났다.

특히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친구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전 원장의 낙마는 뼈아프다. 회장 선임과 채용비리 조사 결과 등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운 금감원과 금융사간 기싸움에서 밀려 수장이 옷을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채용비리와 방만경영을 지적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공기관 지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1월 말 ‘2018년도 공공기관 지정안’을 의결하면서 금감원에 대한 공공기관 지정을 유보했다. 하지만 감사원 지적 사항에 대한 개선 실적에 따라 내년 공공기관 지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과거 마지막 국감에서 금융권의 낙하산 관행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금감원의 노력을 알고 있다는 듯 한 발언을 해 직원들의 뇌리에 남았다”며 “금감원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조직을 쇄신하고 감독당국의 위상을 되찾는데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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