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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으로 치닫는 금호타이어···채권단-노조, 진실공방 비화

파국으로 치닫는 금호타이어···채권단-노조, 진실공방 비화

등록 2018.03.26 18:25

차재서

  기자

이동걸 “노조 측 구두약속 받았다” 주장에노조 “투자유치 합의 사실아냐” 정면 반박 “전직원 투표, 스톡옵션 등 제안은 거부”30일까지 합의 불투명···법정관리행 유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금호타이어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동걸 회장의 언론플레이? 아니면 노조의 변심?”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종료를 4일 앞두고 해외자본 유치를 둘러싼 채권단과 노조의 공방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며 회사의 운명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구두로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사실이 아니라는 노조 측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26일 이동걸 회장은 여의도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2일과 23일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와 비공식 면담을 통해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문제에 잠정 합의했다”면서 “지난 25일 노조에 공동선언문 초안을 보내고 이날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요청했지만 24일 노조가 총파업 당시 국내 업체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노조 측 동의를 이끌어냈다고 언급한 내용은 ▲더블스타 자본유치 수용 ▲경영정상화와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27일까지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 발표 ▲29일 또는 30일 노조원 투표 실시 등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반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산은과 노조 측이 대화를 나눴고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도 역으로 향하다 차를 돌려 40분간 대화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더블스타 투자유치를 수용했으며 노사, 채권단 모두가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자는 수준으로까지 얘기가 진전됐다는 게 이 회장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자사주 취득 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예정이라는 부분 역시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 과정에서 설명했다”면서 “당시엔 해외매각 반대 집회를 취소할 수 없다는 노조 측 요청에 협상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체가 의심되는 제3자 인수 가능성에 노조 측 태도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가 주장하는 국내 업체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과 정보제공자가 분명하지 않다”면서 “지난 2일 더블스타의 외부투자유치 공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일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산업은행 측은 예정 기한인 30일까지 노사자구안 합의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노조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율협약 절차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해줄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 회장의 이날 인터뷰가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해외 매각에 잠정 합의했다는 이 회장 측 주장을 요목조목 반박했다.

노조 측은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등이 이동걸 회장, 차이 회장과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나 해외 매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즉 이동걸 회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면담을 갖기는 했지만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수용한 적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영정상화 장기발전방향은 산은이 제안한 내용이며 노사정채(노조·회사·노사정위·산은) 4자 면담을 제안했을뿐 공동선언문 발표 약속은 없었다고 노조 측은 해명했다.

여기에 노조 측은 “지난 24일 더블스타의 인수조건과 동일한 조건에 인수할 국내 업체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한편 “산업은행이 제시한 스톡옵션 부여와 전직원 투표 제안을 거부한다”고 못박아 앞으로의 파장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타협안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거래가 무산되는 것은 물론 산은이 자율협약을 종료한 뒤 법정관리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동걸 회장은 “새 인수주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의지와 관계 없이 인수 시한은 3월30일까지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당사자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다”면서 “전직원 투표에서 매각을 반대한다면 더 이상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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