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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사내이사직 내려놔···총수 지정 회피 꼼수 지적

[2018 주총]네이버 이해진, 사내이사직 내려놔···총수 지정 회피 꼼수 지적

등록 2018.03.23 13:04

정재훈

  기자

1999년 이후 19년만에 사내이사 내려놔공정위 총수 지정 결정 앞두고 선제대응신규 사내외 이사에 최인혁·이인무 선임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19년 만에 네이버의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다. GIO로서 역할에 더욱 전념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23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 신규선임, 정관 일부 변경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위원회 리더,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가 각각 신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종전 사내이사 이해진 GIO와 사외이사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는 지난 19일 임기 만료 후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해진 GIO는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은 것에 이어, 지난 1999년 네이버 창업 때부터 유지해온 이사회 구성원에서도 빠지게 됐다.

업계는 이해진 GIO가 공정위의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오는 5월 네이버 총수 지정 결정을 앞두고 법률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공정위는 앞서 지난해 9월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이 GIO를 총수(동일인)로 지정했다. 4.31%의 지분을 보유한 이 GIO가 사실상 네이버의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 GIO가 당시 대주주 가운데 유일한 사내이사인 점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GIO의 '총수 피하기' 의혹은 지분율을 낮추면서 증폭됐다. 이 GIO는 지난달 27일 보유 중인 지분 19만5000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지분 매각으로 이 GIO의 지분율은 종전 4.31%에서 현재 3.71%로 축소됐다.

때문에 이날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GIO가 직접 참석해 사내이사직을 내려 놓는 배경에 대해 의견을 밝힐 지 관심을 모았지만, 이 GIO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네이버 측은 "이해진 GIO는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투자 와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 놓고 사내이사로 등기이사로서의 역할만을 해 왔다"며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 임기 만료 후 사내이사직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GIO를 대신할 신규 사내이사는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다.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 학사와 동 대학원 석사를 마친 최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개발 경영진을 역임했다. 서비스 운영과 비즈니스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 측은 "최인혁 리더는 앞으로 회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이사회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외이사로는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이 교수는 고려대, 싱가포르 국립대, 카이스트 등에서 재무 분야를 연구한 재무통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회사 DFA(Dimensional Fund Advisors) 부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원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로써 네이버 이사회는 변대규 의장을 비롯해 사내이사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 리더, 사외이사로 김수욱 교수, 정의종 변호사, 홍준표 교수, 이인무 교수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네이버 측은 "이번 이사회 멤버 부분 교체를 계기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네이버는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별정통신사업'을 등록했다. 이는 네이버의 '클로바'가 탑재된 AI(인공지능) 스피커에 음성 통화 기능을 넣기 위함이다. 네이버는 향후 클로바를 중심으로 AI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뉴스웨이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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