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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주승용의 ‘동상이몽’

[MB소환]유승민·주승용의 ‘동상이몽’

등록 2018.03.14 13:30

임대현

  기자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주승용 중진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주승용 중진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동상이몽(同床異夢).’

‘같은 잠자리에서 다른 꿈을 꾼다’는 고사성어로 하나의 사안을 놓고 다른 주장을 하는 상황을 설명하는 말로 사용된다.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와 횡령 등 약 20개에 달하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14일 바른미래당에서는 동상이몽의 상황이 연출됐다. 정치적 성향이 ‘오른쪽’과 가까운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와 관련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반면, 정치적 성향이 ‘왼쪽’과 가까운 주승용 중진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 때 “전직 대통령 한 분이 지금 감옥에 수감돼 재판을 바는 와중에 또 한 분의 전직 대통령이 소환돼 수사를 받게 된 지금 과정은 우리 대한민국 헌정사에 큰 불행”이라면서 “다만 직전 대통령과 그 전 대통령 두분이 연달아 이렇게 된 사태를 보면 우리 국민들의 참담한 심경을 저희도 헤아려야 한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가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이렇게 된 상황은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이 5년 단임을 하다가 이렇게 민주적인 법과 질서를 유린하면서 부패나 비리, 국정농단에 연루된 상황을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통령이 직접 ‘개헌을 하겠다고 개헌안을 국회에 던지는 이런 행위 자체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독선과 오만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주승용 중진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보면 횡령과 배임, 탈세,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20여 가지가 된다고 한다. 없는 것 빼고 모든 것 다 파는 편의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 정치 보복이라고 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 이 전 대통령의 주장은 대다수의 국민 정서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중진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오래된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토라인에 올라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2월 대통령직에서 퇴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음으로서 ‘불명예’를 얻게 됐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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