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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범 기자
등록 :
2018-02-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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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삼성증권 신임대표 내정자 “어깨가 무겁다”

윤용암 사장 경영실적 좋아 비교되기 쉬워
불투명한 증시·자본활용 방안 마련 등 부담

구성훈 삼성증권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삼성증권 제공

구성훈 삼성증권 신임대표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다. ‘재무통’이라 불리는 전임 윤용암 사장이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실적을 내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휘봉을 물려받아서다. 또 불투명한 증시, 늘어난 자본활용 방안 마련 등도 구성훈 내정자에게는 짐이다.

윤용암 사장은 지난 2015년 삼성증권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성공적으로 회사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인사에서 미리 퇴임 의사를 표명한 것도 경영능력보다는 삼성그룹의 ‘60대 CEO 퇴진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는 분석이 짙다.

실제 윤 사장은 삼성증권의 경영권을 잡은 2015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72%, 17% 오른 3435억9007만원과 2431억8013만원으로 올려놨다.

2016년에는 업황 부진에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당시 대부분의 증권사의 실적이 하회한 것을 미뤄 그나마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증시 강세에 힘입어 실적을 대폭 회복했다. 삼성증권이 발표한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 예상치는 매출 4조4847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 당기순이익 2714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영업이익은 70.01%, 당기순이익은 55.8% 늘어난 금액이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ROE도 8.56%로 전년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문제는 구 대표의 상황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적이 이전같이 안 좋은 상태도 아닐뿐더러 현재 증시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의 거품설과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 국내 IT·바이오주의 거품 우려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증시가 불안정하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 등도 감소하게 되고 IPO 매물도 나오지 않아 관련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초대형IB를 준비하면서 늘어난 자기자본 투자처도 찾아야 한다.

삼성증권은 초대형IB 준비를 위해 자사주 처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 초대형IB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행어음 심사가 보류되면서 자본활용에 제약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신임 CEO의 첫해 실적은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 의욕도 넘치고 계획해 왔던 것을 차근히 풀어나갈 수 있어서다”며 “다만 구 내정자는 전임이 길을 잘 닦아놓은 것도 있고 업황도 불투명해 험난한 첫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 내정자도 금융투자업계 전문가인 만큼 잘 헤쳐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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