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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임기 20개월 남기고 돌연 사임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임기 20개월 남기고 돌연 사임

등록 2018.02.05 19:31

수정 2018.02.06 08:11

정백현

  기자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사진=신용보증기금 제공

황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무려 1년 8개월의 잔여 임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정확한 사의 표명 사유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노조를 중심으로 정부 고위층 인사의 이사장 내정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황 이사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신보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후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후임 신보 이사장은 임추위를 통해 복수의 임원 후보가 추천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신보 관계자는 “황 이사장의 사임 배경은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임 이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된 것은 맞다”고 밝혔다.

1956년 경북 상주시에서 태어난 황 전 이사장은 1978년 상업은행(우리은행 전신)에 입행해 우리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경남은행 이사회 의장,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을 거쳐 2016년 10월 신보 이사장에 취임했으나 1년 3개월여 만에 돌연 물러나게 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치권과 큰 연관이 없던 황 전 이사장의 사임에 석연찮은 배경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황 전 이사장은 다른 정치권 출신 금융공공기관장과 달리 정치권에 몸담은 적이 없는 순수 민간 출신 인물이기 때문이다. 황 전 이사장이 이전 정부의 지역적 구심점인 TK(대구·경북) 출신이기는 하나 출신 지역은 이사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는 사유다.

이 때문에 신보 노조 등 금융권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 현직 고위 관료가 이사장으로 이미 내정됐고 황 전 이사장이 압박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보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겠다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낙하산 인사의 망령이 여전하다”며 “정부가 고위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밀실야합을 통해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낸다면 이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장욱진 신보 노조위원장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는 관치가 사실이고 정부가 이를 방치한다면 이는 노동자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민주적 절차에 따라 중소기업을 위해 진정으로 열심히 일할 사람이 후임 신보 이사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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