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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독립한 투썸플레이스 홀로서기 가능할까?

CJ푸드빌 독립한 투썸플레이스 홀로서기 가능할까?

등록 2018.02.01 10:31

수정 2018.02.01 11:02

최홍기

  기자

CJ푸드빌서 분할···1300억원 주식처분해 투자유치사측 “글로벌 브랜드로 경쟁력 키워낼 것” 야심찬 계획법정관리·가격인상·매각설 등 시장 혼돈···지각변동 예고

투썸플레이스 김포DT점. 사진= CJ푸드빌 제공투썸플레이스 김포DT점. 사진= 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1일자로 분할, 독립했다. 투자 유치도 확정하면서 예년보다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서 일부업체의 법정관리, 가격인상 등 지각변동이 극심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 보통주 3만2500주를 1300억원에 처분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 주식을 매입한 곳은 텀블러 아시아(Tumbler Asia Ltd)외 2인이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이번 주식 처분은 사실상 해외 투자 유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J푸드빌은 투자 유치 자금을 투썸플레이스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푸드빌은 1일부로 투썸플레이스 사업부문을 떼어내 분할 신설 회사로 설립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기업분할 이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커피전문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투썸플레이스는 전국 94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며 2016년 기준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본부 매출만으로,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6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약 1000개의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며 1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스타벅스에 이어 2위 규모다.

투썸플레이스는 분할 후 자회사 형태의 법인화 과정을 마치면 공격적인 재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이 좋아도 다른 사업브랜드 상황 때문에 재투자가 어려웠던 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예년보다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변수가 많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커피전문점들에게 있어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등 업계의 지각변동도 감지되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특히 커피전문점들의 생존게임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못하다”라고 진단했다.

일단 투썸플레이스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 이슈를 어떻게 타파해나갈지 정해야한다. 단순 투썸플레이스뿐만이 아니라 가격인상요인이 누적된 탓에 누가 언제 올려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커피전문점 커피빈코리아는 이날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과 16.4%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커졌다는 이유다.

커피빈코리아는 “이달부터 1일부터 아메리카노 300원 인상 등 매장 메뉴판에 있는 커피제품들이 다음달 1일부터 200~300원 인상된다”며 “베이커리나 병음료제품은 대상이 아니며 티음료의 경우 500원 인하되는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우려됐던 커피전문점의 가격인상이 시작되자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상황이 묘해졌다. 가격인상설이 힘을 받으면서 따가운 여론의 시선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올리지 않고서는 가격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되는 터라 줄곧 가격인상을 부인했던 업체들도 사정이 난처해졌다는 평가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커피전문점으로 한 때 매장 1000개 이상으로 확장했던 카페베네는 실적악화로 10여년만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지난달 신청했다.

김선권 대표가 2008년 창업한 카페베네는 사업 시작 5년 만에 매장을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전성기를 맞으면서 토종신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은 토종 브랜드다. 카페베네는 2017년까지 전세계 매장수 4000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히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외 커피전문점과의 경쟁속에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신규사업 실패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14년에는 부채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내부적으로 지속 제기되는 매각설도 불식시켜야한다. 투썸플레이스는 뚜레쥬르와 함께 CJ푸드빌의 효자 브랜드로 여겨져왔다. 때문에 기업분할로 투썸플레이스를 독립시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린 후 최상의 가격에 매각시키려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만성 적자인 CJ푸드빌을 구제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창근 CJ푸드빌 대표가 직접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가능성은 여전하다.

CJ푸드빌이 향후 각 브랜드별로 자체역량을 강화하고 브랜드별 책임경영을 지속 추진할 계획을 밝힌 만큼 투썸플레이스는 시범케이스 성격이 짙다. 투썸플레이스가 법인화 이후 실적이 좋을 경우 전력을 다하겠지만 만약, 수익 악화라는 상황에 처해지면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구창근 대표가 임직원에게 직접 이번 분할은 투썸플레이스의 매각을 위해 진행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앞으로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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