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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직원도 담는 ‘가상화폐’···금융당국 규제, 현실과 괴리감 커

한은 직원도 담는 ‘가상화폐’···금융당국 규제, 현실과 괴리감 커

등록 2018.01.09 16:30

신수정

  기자

정부와 중앙은행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인정 안해통화가치 없다지만 금융당국 직원도 심심찮게 투자

사진 = 연합뉴스 제공사진 = 연합뉴스 제공

“최근 전 세계적인 가상통화 열풍을 보면 금융완화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발생한 비이성적 과열도 일부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1~2% 예‧적금이나 3~4% 펀드에 넣는 것도 지쳤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함에 있어 투기여부는 중요치 않다” -한국은행 직원 A씨

가상화폐 시장을 두고 한국은행과 내부 직원들 사이의 온도가 사뭇 다르다. 통화당국은 가상화폐의 부작용과 과열을 문제로 지적하며 규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고수익 투자상품을 찾기 힘든 한국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화두를 이루고 있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말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간담회에서 “가뜩이나 커진 금융불균형이 더욱 쌓이고 위험자산 선호경향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그 이후에 어떤 형태로 조정이 이뤄질지 그리고 그 영향이 어떠할지에 대해 세계의 모든 중앙은행들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은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별개로 내부 직원들은 가상화폐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벽에 잠에서 깨 가상화폐 시세를 살펴 보기도 하고 저녁 회식 사이 가상화폐 시세가 급등락을 보일 때 마다 가슴을 졸이는 일은 다른 투자자와 다르지 않다.

게다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수익 투자 상품을 찾기 힘들고 일부 직원들의 경우 주식거래 시 분기별로 신고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라 가상화폐 투자가 더욱 각광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이 과거와 같이 가상화폐가 사이버범죄로 이용됐던 상황과 달라진 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새로운 투자 시장을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또 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쏟아내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에서의 가격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며 현실과의 괴리감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암호화폐가 자금세탁, 사기, 유사수신 등 불법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가상통화 취급업소에 대한 해킹 문제나 비이성적인 투기과열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가상통화 취급업소 폐쇄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시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간담회 직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서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3시간 동안 약 4%가량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출연은 금융시장 불안과 전통적 화폐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기존의 화폐 가치 왜곡 문제점과 한국은행이 추진했던 동전없는 사회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적인 보완점도 가지고 있다.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규제는 오히려 가치를 높일 뿐이며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제공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중앙은행이 직접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중앙은행 간 지급결제를 가상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다양하게 연구 중이다. 특히 한은의 중장기·심층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경제연구원은 올해 핵심 과제로 가상통화를 택하고 종합보고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은행은 1월말로 예정된 정기인사에 맞춰 가상통화 관련 대응을 위한 별도의 전담조직(가칭 ‘가상통화 연구반’)을 금융결제국 내에 신설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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